재무지표상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15%를 넘는다면 경제적인 해자가 있다고 봐도 좋다. 투하자본수익률이 15%라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쟁력이 있다. 이는 기업이 자산유지, 제품 생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발생시키는 비용을 최소화해 수익을 많이 내고 있다는 지표가 된다.

이런 맥락에서 현 시점에서 LS산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LS산전은 투하자본수익률이 2008년(15% 이하 기록)을 제외하곤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량주라고 해도 실적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LS산전은 최근 5년 간 매출액증가율을 7% 이상 유지했다. 더불어 총자산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주당이익증가율이 2005년엔 -2%대를 하회(2008년 금융위기라는 특수 상황 제외)하기도 했다.

2010년 LS산전의 시장 콘센서스는 10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것만 믿고 매수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주당 순이익(EPS)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통해 목표 주가를 산정하고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는 시점에서 매수해야 한다.

LS산전의 EPS 흐름을 살펴보면, 2007년~2010년 사이에 3700원~5600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4150원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여기에 2005년 주당이익증가율(-2%)을 적용해보면 EPS를 약 4060원 선으로 계산할 수 있다.

주가수익배율(PER)도 고려해야 한다. PER는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과 리스크 프리미엄을 감안해 18배수를 적정 배수로 본다(벤자민 그레이엄 기준).

결론적으로 EPS(4060원)×PER(18배)를 적용한다면 LS산전의 적정 매수가는 7만3000원인 셈. 시장 콘센서스 대비 30% 할인된 가격이지만, 과거 자료를 토대로 보면 대략 7만3000원 수준이 매수 구간임을 알 수 있다.

LS산전의 성장성과 수익성 그리고 경제적 해자를 고려하면 저가 매수 시 수익률은 시장(인덱스)보다 대략 1~2% 정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박종배(필명:무장) 기업탐방클럽 전문가
미래투자자문 투자 분석부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경제 TV 증시상담 고정 패널로 활약했다. 현재는 리서치 가이드(와우넷 기업탐방)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