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차전지 분리막 업체 셀가드가 SK이노베이션에 이어 LG화학에도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가드는 지난달 3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화학 미국 법인을 대상으로 2차전지 분리막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셀가드가 LG화학을 대상으로 침해를 주장한 특허는 일명 ‘586특허’로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586 특허는 분리막 제조에 사용되는 무기물 코팅과 관련된 기술이다. 분리막에 무기물을 입혀 안정성과 성능을 높이기 위한 필요 과정으로 노트북 PC나 각종 배터리팩•태블릿•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된다.

셀가드는 LG화학이 자사 특허를 이용한 분리막으로 배터리를 만들어 미국 고객사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이 자사의 특허를 사용함에 따라 회사의 점유율 하락했고 영업 및 판매 활동에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셀가드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이 해당 분리막 기술을 사용한 모든 제품을 셀가드 측에 보내거나 폐기 처분하고, 피해 보상을 해줄 것을 미국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LG화학 관계자는 "해당 배터리 안정성 강화 분리막 기술은 미국과 유럽•한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에 특허 등록된 LG화학의 독자적인 기술”이라며 "개발 당시 셀가드 기술을 검토했으나 상용화가 불가능하다고 결론 짓고 독자 개발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셀가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2차전지 분리막 업체 중 하나이며, 지난해 매출 규모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국내에도 충북 오창에 2차전지 분리막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셀가드는 SK이노베이션이 2010년 이후 미국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2차전지 제조업체에 자사의 특허기술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현재 미국 연방 서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며 1심 판결은 오는 21일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