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월성 2,3,4호기 격납건물 여과배기계통(CFVS : Containment Filtered Venting System)’ 설치 설계용역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주)가 발주한 이 용역은 현재 가동 중인 월성 원전 2,3,4호기의 격납건물 중대사고 해석 및 구조건전성 평가, 여과배기계통 설치 시공설계 및 기술지원 등을 맡아 2016년 5월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수주금액은 약 43억원이다.

격납건물 여과배기계통 설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유사 사고 대비를 위한 후속조치 중 하나로, 중대사고로 인해 원자로건물 내의 급격한 압력증가 시 내부 지체를 정화해 대기로 방출하는 설비이다.

이 설비가 설치되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노심이 용융되는 상황에서도 원자로건물의 안전을 확보하고 방사성물질의 급속한 대기확산을 막을 수 있어 원전 안전성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로 월성 1호기 여과배기계통 설치공사를 맡아 지난해 4월 성공적으로 준공한 데에 이어 국내업체로는 최초로 동일설비의 설계용역을 수주하며 향후 순차적으로 발주될 23기의 동일설비 설계/시공 수주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앞서 대우건설은 월성원자력 3,4호기, 신월성원자력 1,2호기 등 상용원전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등의 원자력시설을 시공했고, 요르단 연구용원자로건설공사 설계/구매/시공 일괄 수행을 바탕으로 수출용 신형연구로 종합설계용역을 수주했다. 2012년에는 국내 원전건설사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원전 종합설계 용역(Q등급) 자격을 획득해 가동원전 일반종합설계 용역 등을 수행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원자력 분야 시공과 설계 실적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 및 해외 원전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