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미래형 자동차가 집결했다. ‘녹색미래를 위한 자유로운 상상’(For a Greener Tomorrow)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23일부터 5월1일까지 개최된 베이징 모터쇼는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했다.

특히 베이징 모터쇼는 무엇보다도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총 990대의 차량이 전시됐고 이중 89대가 신차다.

글로벌 업체가 아시아 최초로 출시한 차량은 총 41대(아우디 A8 하이브리드 외), 중국에 최초로 선보인 차량도 총 35대다.

콘셉트카는 총 65대가 전시됐다. 이처럼 글로벌 메이커들이 베이징 모터쇼에 대거 참여한 것은 13억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복안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베이징 모터쇼에 대거 참여한 것은 중국의 자동차 수요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67만8800대, 생산량은 256만대에 이를 만큼 거대 시장이다.

현대·기아차, 베르나·스포티지 선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중국형 베르나와 스포티지R을 내세워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했다.

현대차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신형 중국형 베르나(프로젝트명 RC)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형 베르나는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링샹(중국형 NF쏘나타), 밍위(중국형 EF쏘나타)에 이은 새로운 중국 전략 소형 모델이다.

중국형 베르나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소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됐다. 중국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현대적인 디자인에 동급 최고의 연비와 안전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고연비 친환경 기술의 기반이 될 감마 터보 GDi엔진과 람다 GDi엔진 및 8단 자동변속기를 전시했다. 남아공 월드컵을 기념한 ix35(국내명 투싼ix)와 싼타페 더 스타일의 월드컵 랩핑 차량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기아차도 ‘스포티지R’과 ‘K7’을 선보였다. 하반기부터 중국시장에서 판매되는 스포티지R은 최고출력 166마력(ps), 최대토크 20.1kg.m의 2.0 세타I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2007년 35만4000대 규모였던 중국 SUV 시장은 2008년 44만2000대, 2009년 70만7000대 등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도 3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2% 늘어난 26만4840대의 SUV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중국에 첫 선을 보인 `스포티지R`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중국 판매 실적을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메이커도 대거 참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GM과 도요타 등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대거 선보였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는 총 95대다.

BMW는 뉴 5시리즈의 롱 휠베이스를 선보인다. 이는 중국형 모델로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차량이다. 아울러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의 x드라이브 버전도 내놓는다. 우선 550i와 530i에 장착된다.

벤츠도 마찬가지다. 벤츠는 기존보다 전장이 160mm 늘어난 중국형 E-클래스를 내놨다. 중국 소비자들이 길고, 크고, 호화로운 차량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한 모델이다. 아우디도 뉴 A8의 톱 모델인 W12 롱 휠베이스를 공개한다.

아우디는 '기술의 혁신, 미래의 선도'라는 콘셉트로 A, Q, R 시리즈 등 총 21대를 전시했다. 이 중 A8 시리즈의 하이브리드형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볼보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던 The New Volvo C30 BEV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되는 The New Volvo C30 BEV는 프로토타입으로 바로 양산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되며 일반 가정용 전원 소켓 또는 특수 가변 충전 장치로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완충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되며 전기로만 주행할 경우 CO2 배기가스는 차량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또 배터리 팩 완충시, 15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혼다는 친환경 차량을 대거 선보였다. 우선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연료 전지차인 혼다 FCX 클래러티(FCX Clarity)를 비롯, 콘셉트 전기차 EV-N, 혼다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인사이트(Insight), 이미 일본에서 출시한 CR-Z 등을 내놨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