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한 방법을 얘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충분한 수분 섭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적정 물 섭취량으로 8잔을 권장한다. 특히 가급적 8잔의 물을 나누어서 천천히 마시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많은 환자가 물에 큰 관심을 보인다. 하루 몇 잔을 마시면 건강에 좋으냐는 질문이 가장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하루 몇 잔을 마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언제 물을 마시는가이다. 개인적으로  기상 후 마시는 물, 오전과 오후 티타임 시간,  점심과 저녁 식사 30분 전에 섭취하는 물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물은 인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근육 중 75%, 뇌는 80%가 물로 차 있다고 한다. 사람의 몸에서 물은 신체 내 노폐물을 용해시켜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체내 갑작스런 온도 변화를 제어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물은 탄수화물, 지방, 칼로리가 제로인 음료다. 그래서 건강에 좋은 것이다. 이 밖에도 꾸준한 수분 섭취는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해주며 위산 분비를 억제해 소화 장애를 완화시킨다.

많은 여성이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를 쉽게 본다. 그런데 물을 마시지 않고 시행하는 다이어트는 자칫 변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 내에 물이 부족하면 대장에서 수분 흡수가 증가하면서 딱딱한 변을 보거나 변비가 발생하게 된다.

또 물은 신체 조직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근육, 뼈 조직에서 방석처럼 충격 흡수 역할을 담당하면서 과도한 마찰로 인한 손상을 억제한다.

전 세계 장수 마을에 거주하는 장수인들은 공통적으로 기상 후 반드시 물을 마신다고 한다. 그들은 그냥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씹어 먹는다고 표현한다. 이를 분석하면 조금씩 물을 천천히 마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아무리 물이 좋다고 하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소화기능에 영향을 미쳐 배탈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장수인들이 권장하는 기상 후 마시는 물은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또한 기상 후 마시는 물은 장운동과 두뇌활동을 강화시켜준다.

많은 사람이 하루 어느 정도 물을 마시는 게 좋은지 질문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물은 기상 후, 식전 그리고 오전과 오후 등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단, 다이어트를 한다면 조금 적게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도 너무 많이 마시면 몸이 붓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은 식전에 마시는 물이 가장 좋다. 대략 식사 30분 전 물을 마시면 식욕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식사 중간이나 식후 곧바로 마시는 물은 도리어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식전 30분 또는 식후 30분 후에 물을 마시는 습관이 좋다고 생각한다.

영국 등 영연방에는 오전과 오후에 차를 마시는 티타임이 일반화되어 있다. 대략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경 영국 사람들은 차를 마시곤 한다. 심지어 전쟁 중에도 간이 티타임을 갖는다고 할 정도로 영국인들에게 티타임은 생활의 일부다. 이런 티타임은 건강학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수분이 채워지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수분이 공급되면서 피로가 자체적으로 풀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도 물을 오전과 오후 일정한 시간에 맞춰 마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을 8잔으로 소개하고 가급적 이 8잔을 나눠서 천천히 마시라고 권장하고 있다.

다만 물 마실 때 피해야 할 시간대가 있기는 하다. 잠자리에 들기 최소 3시간 전에 물을 마시고 그 후에는 수분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좋지 않듯이 물도 마찬가지다. 일부 사람들은 취침 전 또는 자다가 깨서 물을 마시곤 하는데 이로 인해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자칫 숙면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간 질환자, 신장병 환자, 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해롭다.

반면 폐렴ㆍ기관지염ㆍ협심증ㆍ통풍 환자, 염증성 비뇨기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물을 많이 자주 마시면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혈전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이 건강에 관심을 갖는다. 2014년 갑오년 새해에는 물을 가까이하고 자주 마시면서 건강을 유지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