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드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햐다 여드름이 생기고, 이를 오염된 손으로 만지다 성인 여드름 흉터로 덧나 고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최근 여드름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걸그룹 멤버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띈다.

걸그룹 멤버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화장을 지우고 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무언가 올라오는 이물질이 느껴진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바로 여드름이 원흉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 직접 소독약으로 응급처치를 하다가 도리어 더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없지 않다. 아무리 소독약으로 응급 처치를 한다고 해도 감염된 손으로 함부로 여드름을 짜다가는 낫기는커녕 도리어 여드름 흉터로 번쳐 얼굴에 '비상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단 걸그룹에 국한된 얘기만은 아니다. TV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성인 여드름 증상으로 화들짝 놀라 긴급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나마 배우들은 걸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걸그룹은 바쁜 일정 속에서 성인 여드름에 대한 정보가 적은 상태로 질환을 겪는 경우가 다수다. 여드름 치료를 하기에 앞서 증상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환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에게 있다면 여드름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우선 처음에는 얼굴 표면에 붉은 색이 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여드름을 방치해서 염증이 심해지거나, 잘못 짜서 피지가 피부 안쪽으로 터지게 되면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거나 패인 여드름 흉터(볼록 흉터, 오목 흉터)가 생긴다. 여드름 흉터는 다른 흉터에 비해 흉터 가장자리가 매우 날카로우며 깊이 패여 있다. 실제로 수술을 해보면 흉터 바닥이 지방층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피부손상이 광범위하며 여드름 흉터끼리 서로 연결돼 심할 경우에는 대인 기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왜 여드름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여드름 발병의 정확한 원인은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사춘기에 남성호르몬의 과잉으로 피지선의 분비가 왕성해지고 모낭의 상피가 이각화증(불완전하고 미숙한 각질화를 보이는 비정상적 각질화)을 일으켜 모낭이 막혀서 여드름의 기본 병변인 면포(comedone, 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가 형성된다.

모낭 내에 상주하는 균 중 특히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ropionibacterium acnes)는 지방분해 효소를 분비해 이 효소가 피지 중의 중성지방을 분해하면서 유리 지방산을 형성하고 모낭을 자극한다. 또한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 acnes)에 대한 면역학적 반응이 여드름의 염증 반응에 기여한다.

여드름 치료는 크게 먹는 약, 바르는 약,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여드름 치료는 피부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을 거쳐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먹고 바르는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으며 압출치료 및 스케일링이라 불리는 가벼운 필링으로 막힌 모공을 청소하고 이상 각질을 제거하는 치료법도 있다. 경우에 따라 피지선을 억제하는 레이저 및 광역동치료를 시행한다.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는 방심하면 안 되는 질환이다. 안드로겐 호르몬 분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여드름 발병시 제때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여드름을 유발하는 화장품을 제어하면 일정 부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조건 비싼 화장품 보다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여드름으로 고생하던 걸그룹 멤버들은 코디가 추천한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증상이 더 심해진 경우도 상당수였다.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권해주고 올바른 피부 습관을 알려주고 치료하자 증상이 좋아졌다. 이는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다. 우선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와 함께 자신의 피부에 맞는 올바른 화장품 선택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 치료율이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여드름은 잘못된 식습관, 환경적인 요인 등으로 발병할 수 있지만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나에게 여드름이 발병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 및 올바른 피부 타입에 따른 유의사항을 듣는 것이 가장 현명한 피부미인의 첫 걸음이다.

 

글 ┃박준홍 오월의아침 피부과 원장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대한 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 피부과의사회 정회원, 제7기 대한 피부과의사회 학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