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이전엔 몇 가지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건설 수주액 증가, 채권 스프레드 강세 기조 유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 시기 주식 시장에서는 에너지 업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국으로 유가 상승이나 환율 하락은 에너지 업종에 대한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를 경기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인다면 약간의 가격 상승은 독이기 보다 약이 될 수 있다.

최근 원자재는 금융 시장의 또 다른 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금융 상품 중 원자재주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달러화 가치를 상쇄하는 금융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달러화 헤지 대안 상품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실물을 움직이는 원자재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쏠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폐의 대표 주자는 달러고, 원자재 대표 주자는 석유다. 화폐와 원자재는 경기가 상승하거나 회복할 때 동반 상승한다.

이는 과거부터 반복되는 현상이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상대적으로 화폐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지, 절대적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겠다.

그런 맥락에서 현 시점은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수혜주인 SK에너지, GS, S-oil 등 석유화학 업종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 대비 석유화학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과도기에서 석유화학 업종의 발달은 필연적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석유화학 업종의 특징은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고도의 장치 산업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특정 정유회사의 선호도는 낮은 편으로, 종목을 선택할 때는 시장점유율과 고도화 비율을 고려해 선정할 필요가 있다. 고도화 비율이란 석유 정제에 대한 마진을 높이는 작업으로 선진국은 고도화 비율이 50%가 넘는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종 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SK에너지, GS, 현대오일뱅크, S-OIL (2008년 기준) 순이며, 고도화 비율이 높은 기업은 S-oil, GS,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순이다.

박종배(필명:무장) 기업탐방클럽 전문가
미래투자자문 투자 분석부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경제 TV 증시상담 고정 패널로 활약했다. 현재는 리서치 가이드(와우넷 기업탐방)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