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이미화 사진기자

아르헨티나, 터키 등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유럽 등 선진국까지 신흥국발(發) 위기가 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온라인 경매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는 ‘이머징 마켓의 외환 위기가 세계 다른 지역으로 흐르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이머징 마켓의 위기는 그 나라만의 독특한 환경으로 인해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선진국으로의 위기 ‘전염’을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인도, 터키, 남아공 등의 이자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해당국의 통화는 약세를 유지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폭락했고,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통화는 Fed(미국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언급한 직후인 지난 봄 이후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선진국으로의 파장은 제한적이다.

국내에서도 ‘이머징 마켓의 불안감이 프리미엄 마켓으로 전파될 위험성은 적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위기국의 문제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며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신흥국 내에서의 펀더멘털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이나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일본 및 유로존의 통화 이완을 중심으로 풍부하다는 점,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이머징의 수출 경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이머징 위기국은 지난 남유럽 재정위기에서 경험했듯이 학습효과와 내성을 통해 충격의 강도도 완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온건한 자산 매입 축소는 긴축 전환과 분명히 구별되면서 성공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다만 달러 강세 지속은 신흥국 자본 유출 우려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편하다. 외환 부족 상태의 신흥국 위기 국가들은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대응하고 경기 부진 과정이 예상된다. 다만 신흥국 통화정책은 프리미엄 마켓과 차별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자본 유출 위험이 낮고, 물가가 안정된 선진국의 경우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금리 유지 및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