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선물업계의 민원·분쟁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7개 증권·선물회사에 접수된 민원·분쟁 건수는 총 2만2320건으로 전년(1620건)의 13.78배에 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동양그룹 및 STX팬오션 계열사 회사채 판매 관련 분쟁이 총 2만389건 발생한 것이 민원·분쟁 사건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양그룹 계열 회사채와 기업어음(CP)관련 민원·분쟁이 2만93건으로 전체의 90.0%를 차지했다. STX팬오션 회사채와 CP 관련 민원도 296건으로 집계됐다.

두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민원·분쟁 건수도 전년보다 19.2% 증가한 1931건으로 전반적으로 민원과 분쟁이 증가했다.

민원·분쟁 발생 유형별로는 전산장애 관련(173건·35% 감소), 임의매매 관련(88건·34% 감소)을 제외한 모든 유형의 분쟁이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부당권유 관련 민원 분쟁 발생은 총 290건으로 2012년보다 88% 급증했고, 일임매매 관련 사건(204건)도 47% 증가했다.

이에 거래소 한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인한 증권·선물업계의 실적 악화가 불건전 영업행위로 이어져 분쟁건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주문 매체별로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 급증으로 MTS관련 민원·분쟁(59건)이 전년(12건)대비 392% 증가했다.

반면에 증권·선물업계의 자체 민원·분쟁 처리 비율은 크게 낮아졌다. 증권·선물업계가 자체적으로 민원·분쟁을 처리한 비율은 지난해 발생건수 대비 32%로 200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영업직원 의존도가 높은 투자자일수록 각종 악성분쟁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우경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분쟁조정팀장은 "수시로 일임한 계좌의 거래내역을 확인하는 등 주도적인 계좌관리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