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는 취득세 영구인하에 이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가 폐지되고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허용되는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가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의지를 보이면서 분양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이나 지난해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주요 지역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전세가격 때문에 전세거주자의 매매전환수요가 늘고,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물량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신규 택지가 거의 없어 기존의 주택이나 아파트를 헐고 새로 아파트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올해 강남권에서는 그동안 수요자들이 기다려왔던 대형 재개발·재건축 물량들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입지가 뛰어난 강남권 물량 등은 희소성을 발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권역에서는 사실상 강남생활권에 속하는 위례신도시(성남, 하남권역)와 동탄테크노밸리, KTX/GTX 추진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화성시의 동탄2신도시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방에서는 지난해에 분양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대구가 여전히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대구는 대구혁신도시,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개발호재가 많다. 또 세종시는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분양시장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굵직한 세제 대책들이 부동산 기대심리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문제는 거시경제인데 경제성장률이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중에 부동산 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가격 상승세 및 물량 품귀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방학 시즌 이사수요와 봄 이사철 및 결혼 시즌을 대비한 직장인들과 신혼부부들의 대기수요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물량 부족으로 인한 월세 이동도 가속화되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해 전세 물건이 감소하고 세입자는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고 내 집 마련 여력이 있는 수요자도 전세를 유지해 전세 공급은 감소하는 반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진 서울시립대 교수는 “주택매매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경우, 전세수요는 감소되지 않는 반면,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법 역시 빠른 시일 안에 현실화되기 어려워 전세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 경제여건에 따른 저금리로 인해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어 저소득층 임차인의 경제적 어려움은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