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대표 세계문화유산인 성 바울 성당. 화재로 인해 성당의 골격만 남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카오를 떠올렸을 때 여전히 카지노가 먼저 떠오른다면 아직 마카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2년 전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던 것처럼 마카오는 아시아와 유럽 두 얼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간직한 곳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마카오가 자유 배낭여행 지역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지만 중국 같지 않다. 마카오의 건축 양식이나 곳곳의 거리 등을 보고 있으면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마카오는 동양의 작은 유럽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의 서울 종로구만한 크기로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도시지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무려 25개나 될 정도로 도시 전체가 역사적인 유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또한 7개의 박물관과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리조트 호텔인 베네시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약 400년에 걸쳐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아서인지, 마카오 곳곳의 거리 및 광장에서는 중국의 문화와 포르투갈의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쉽게 관찰 할 수 있다.

이는 오랜 역사와 함께 마카오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탄생시켰다. 작지만 볼거리가 많은 마카오. 동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아기자기한 멋을 자랑하는 동양의 작은 유럽 마카오로 떠나보자.

세계 문화유산의 집합소
마카오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은 세나도 광장이다. 이 광장도 세계문화유산의 일부다.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를 꼽자면 아마도 돌로 된 물결 무늬의 모자이크 노면을 들 수 있다.

남유럽에 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중국 같지 않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물결 무늬의 모자이크 노면은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카오의 가장 중심 지역답게 현지인뿐 아니라 여행객들의 만남의 장소, 휴식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주변의 포르투갈식 건축 양식과 파스텔 톤으로 이뤄진 건축물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관광거리가 되고 있다.

포르투갈식 건축 양식은 밤이 되면 더욱 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카오에 오면 꼭 들르는 관광지가 있다. 바로 성바울 성당. 이 성당을 빼놓고는 마카오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마카오 관련 관광 책자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마카오의 상징이 돼 가고 있는 성바울 성당이지만 1835년 화재로 인해 정문의 외벽과 정면 계단, 건물의 토대만 남긴 채 모두 불타버렸다.

현재 앙상한 외벽만 가지고 있는 정문은 동서양 문화의 독특한 결합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스타일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마카오만의 매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마카오 반도를 한 눈에 담고 싶다면, 기아 요새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해발 94m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마카오의 자연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언덕 주변에는 산책 코스가 정비되어 있어 걷기 좋아하는 여행객들은 느릿느릿 주변을 살피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밖에 침략을 시도했던 네덜란드 함대를 명중시키면서 마카오를 지켜낸 일등 공신 몬테 요새와 어부들의 수호신 아마 신을 기리기 위한 아마사원도 마카오의 대표 세계문화유산이다.

(왼쪽부터) 마카오 관광의 시작은 세나도 광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지인들 뿐 아니라 모든 관광객들은 이곳으로 모여든다.

높이 233m에서 걸어볼 수 있는 마카오 타워 스카이 워크. 평생 느껴볼 수 없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마카오의 명물 에그타르트. 카스타드 크림의 윤기 나는 파이가 먹음직스럽다.


마카오는 박물관의 천국
와인에 살고, 와인에 죽는다?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와인박물관을 꼭 둘러봐야 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이곳은 고대의 포도 재배에서부터 오늘날의 포도주에 이르기까지 포도주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으며,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마카오에 들어온 와인이 어떻게 아시아 전역에 전파되었는지의 과정도 볼 수 있다.

구식 와인 압착기, 증류기, 700여 종의 포르투갈산 와인도 전시되어 있고, 와인이 제조되는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또 입장권을 제시하면 맘에 드는 와인 한 잔을 직접 시음하고, 구매할 수도 있으니 꼭 들러보자.

이밖에도 마카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카오박물관과 중국의 전당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당포박물관, 주거박물관 등이 있다.

또 매년 11월 셋째 주가 되면 마카오에서는 모터 사이클 경주와 F3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데, 그랑프리박물관에서는 그랑프리 대회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마카오 타워는 283m의 높이로 세계에서 10 번째로 높은 타워다. 이곳에서는 타워 바깥에 설치된 외길 난간을 걷는 스카이 워크나 233m의 세계 최고 높이 번지 점프대에서의 점프 등 스릴 만점의 액티비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낮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작은 바닷가 마을인 꼴로안 섬도 몇 년 전 드라마 ‘궁’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장소로 알려지면서 이곳 역시 꼭 찾아오는 관광 명소가 됐다.

마치 유럽의 해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기자기한 전통가옥과 파스텔톤의 건물이 주를 이루는 꼴로안 섬은 마카오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고층건물과 사람들로 북쩍이는 마카오 시내와는 달리 인적이 드문 조용한 섬마을이다.

꼴로안 섬에 들어가면 꼭 맛봐야 할 마카오 명물이 있다. 바로 에그 타르트. 바삭한 페스트리와 카스타드 크림의 따끈따끈 윤기 나는 노란색 파이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 들지만 자꾸만 손이 가서 먹는 것을 멈출 수 없을 때가 많다.

배문자 자유투어 여행 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