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하는 환율과 채권, 월말 FOMC까지 관망

환율이 갈팡질팡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확실한 방향성 없이 1060원 초반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고용지표 등 미국 경제 개선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달러 강세 기조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1월 말 FOMC 회의가 다가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보다는 상승 확률이 높다”며 “미국 경제와 달러가 정비례하는 최근 추세를 보면 경제지표의 개선이 달러 강세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고 분석했다. CRS금리 하락도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CRS금리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장기적 추세로 하향성을 띠고 있어 환율 상승압력 증가가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소폭 회복했던 원∙엔 환율이 다시 눌리면서 엔저 경계가 재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들이 원∙엔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시장 유입과 국내 기관들의 현물 매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개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성장 중이라고 언급됐다. 이는 지난달 평가(Modest to Moderate Pace)보다 상향된 경기개선 인식으로 테이퍼링 우려 확산에 따른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등 미국 채권시장과 연계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특징을 보여왔다. 이에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이 지난해 12월 테이퍼링 이슈를 이미 선반영한 결과”라며 “연초 기관들이 채권을 매수하는 심리가 강해 일정기간 미국 채권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고 변동성이 크지 않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지만 “FOMC가 다가오면서 채권시장이 약세 흐름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금리 상승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원유 재고 감소로 상승했던 유가가 단기적인 OPEC 공급 증가와 비OPEC의 추세적인 공급 증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일일 20만 배럴까지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던 리비아는 점차적으로 원유 설비가 정상화해 일일 150만 배럴 수준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리비아의 생산 재개와 이란의 석유 수출 확대 전망에 따른 공급과잉이 원유 가격을 압박했다”며 당분간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