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설 선물 예약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온라인을 이용하는 고객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각종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에서 다양한 설 선물세트와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더욱 힘을 쓰는 모습이다.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구입하는 경향 역시 뚜렷해졌다. 지난해 과일이 대풍을 맞아 사과나 배 등의 국산 과일이 전년 동기 대비 20~40% 저렴해 구매율이 높았으며, 올해에도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알뜰·실속형 제품이 대세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지난 1월 14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9%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한우(36.1%), 굴비(84.2%), 전통식품(56.5%), 건강식품 (39.1%) 등이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설 예약판매실적 결과, 전년과 비교해 54% 신장했다. 생선류의 신장률이 242%로 제일 높았으며, 건식품(226%), 청과(181%), 채소(90%)가 그 뒤를 이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설 선물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0% 신장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 매출은 지난 설과 대비해 37.8% 증가했다. 매출이 많이 늘어난 품목은 사과(593.6%)와 배(544.4%)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매출이 21% 증가했다. 특히 과일 가격이 하락하면서 신선식품 매출비중이 지난해 설 21.1%에서 이번 설에는 23.2%로 늘어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온라인·모바일 이용한 찬스형 구매 증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유통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온라인 쇼핑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모바일 쇼핑앱 이용자 수는 1553만 명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이점 때문에 이용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0년 모바일 매출금액은 3000억원, 2011년 6000억원, 2012년 1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한 소비성향은 설 선물세트 구입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설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용자가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을 통해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모습이다. 이에 관련 업계 또한 다양한 상품과 가격,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구입 트렌드 중 하나로 타임 세일을 노리는 찬스형 구매가 증가했다. 조기 타임세일을 통한 온라인·모바일 알뜰구매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실제로 옥션에서 매일 오전 10시 설 프로모션 상품을 최대 68% 할인가에 판매하는 ‘올킬 슈퍼위크’가 3일 연속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청송사과 6과와 나주배 6과로 구성된 프리미엄 사과배 혼합세트 2000개가 2시간 30여 분 만에 모두 팔렸다.

옥션은 오는 24일까지 화장품, 홍삼, 한우 등을 특가에 할인 판매한다. 생활대량구매관에서도 매일 오전 10시 ‘원데이 특가전’을 진행하며,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선물세트류 상품을 평균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인터파크는 명절 인기 상품인 한우와 과일은 각각 21일과 22일에 선보였으며, 한우 상품 8종은 최대 39% 할인가에, 과일 세트 8종은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특히 신선식품 전문 ‘가락시장몰’을 운영해 사과, 배 혼합세트를 정가 대비 25%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고객이 신속하게 물품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가락시장몰 상품은 낮 12시 전 주문 시 일반 택배로 당일 출고된다. 서울 지역은 오후 3시 이전 주문 건에 한해 당일 배달 서비스가 제공된다.

소셜커머스도 가세해 다양한 혜택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결제 클릭을 유도한다. 먼저 티몬은 설 선물 배송상품을 구입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10% 적립, 카드사 5% 청구할인과 신규 구매자 최대 1만원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설 선물로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과 생활·건강용품, 뷰티·패션잡화 등 품목에 따라 선물관을 별도 마련하는 한편 대량구매 수요자를 위한 대량구매 추천관도 운영한다. 특히 티몬은 포장상태를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고, 구입시간에 따른 배송예정일도 표기해 배송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을 덜었다.

쿠팡은 23일까지 설 선물 기획전을 진행,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곶감, 한과, 전복, 과일 선물세트 등을 기존 할인가에서 추가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특히 식품 선물세트 수요가 많은 시기인 것을 감안해 설 기획전 기간 동안 신선식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배송상태, 만족도 등을 확인하고 불편 사항을 접수하는 ‘해피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위메프는 설 선물 배송상품에 25% 할인쿠폰과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본사와 협력해 구성 대비 최저가로 기획한 1만원대 이하 단독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리미티드 에디션 A호(5900원)’, LG생활건강 ‘LG 행복W 2호(5900원)’와 애경 ‘절대우위 세트(15800원)’까지 다양한 구성의 세트 상품을 5900원~3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부담 낮아진 ‘과일 선물이 인기’

이번 설에도 과일은 선호하는 선물세트의 베스트 품목 중 하나다. 옥션이 최근 성인남녀 2262명을 대상으로 설 선물로 계획하는 상품군을 문의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22.4%)가 과일 선물세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지난해 과일이 대풍을 맞아 현재 사과나 배 등 국산 과일이 전년 동기 대비 20~40% 저렴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선물용 과일 판매량을 살펴보면 사과가 전년 동기 대비 35%, 배는 20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비해 과일은 15만~20만원대 프리미엄 대과는 보합, 7~10만원대 실속 과일세트는 5~15% 하락할 전망으로, 가격대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태풍 피해가 거의 없어 한 나무에 많은 열매가 열려 영양분이 분산돼 사이즈가 큰 대과의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분석했다. 반면, 전체적인 과일 수확량은 풍년으로 알뜰한 제수용 과일 구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재배기술이 뛰어난 친환경 농가의 상품을 엄선한 친환경 세트를 비롯해 청송 사과, 안성 신고배, 제주 한라봉과 천혜향 등 엄선된 프리미엄 세트도 대폭 강화했다. 아울러, 10~15만원대 알뜰세트 비중도 전년보다 30% 확대해 상품 구색을 다양화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협중앙회 역시 설을 앞두고 크기는 줄었지만, 저렴하고 맛있는 ‘작은 과일’ 선물세트 5만 개를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긴 장마와 폭염으로 과일의 성장이 늦어지면서 크기가 작은 사과와 배가 많이 생산됐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런 과일들을 모은 ‘중소 과일 선물세트’를 시중가보다 10% 낮은 가격으로 전국 하나로클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사과와 배는 보통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많이 쓰여 소비자들은 주로 큰 과일을 선호한다”며 “그러나 이번 설부터는 과일 소비 문화를 바꿔 앞으로는 작은 과일로도 대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만 or 특가’ 여전히 실속이 대세

가격 부담이 적은 치약, 칫솔, 샴푸, 참치캔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꾸준히 인기다. 옥션에 따르면 1만원 이하 저가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지난 일주일간 지난해 설 대비 143%, 추석 대비 76% 판매가 증가했다. 저가 선물세트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옥션에서는 1900원, 2900원, 3900원대 초저가 샴푸, 치약, 비누 등의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G마켓도 생활선물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11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디용품 선물세트 판매량도 같은 기간 198% 급증했다. 특히 1만원 미만의 알뜰선물을 중심으로 할인가에 선보이는 설 선물 ‘슈퍼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는 오는 26일까지 설 슈퍼딜 코너를 통해, 한정 판매로 매일 2개의 설 선물을 정상가 대비 최대 69%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11번가는 지난 13일부터 샴푸, 린스, 섬유유연제 등 생필품 10여 종으로 구성된 ‘설 럭키박스’를 2만7000개 한정 판매하고 있다. 9900원에 판매되는 럭키박스는 내부 구성품을 확인할 수 없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면서 최대 10만원의 상품 교환권을 랜덤으로 넣어 재미와 행운 요소를 더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15일부터 ‘오늘의 완벽한 특가’ 코너를 통해 매일 하나의 상품군을 선정, 정가 대비 최대 82%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생활용품 DAY’로 생활용품 선물세트 8종을 특가에 판매했다. 특히 LG생활건강 ‘행복 4호’를 할인가 9900원에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6일에는 통조림이나 오일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지난 17일에는 건강식품을 최대 52%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백화점에서는 10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통적인 인기 품목인 정육 세트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수산, 과일 세트도 선전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0만~15만원의 중저가 선물세트 판매가 45% 신장했다. 상품군별로는 한우·과일이 40% 신장하며 매출이 호조를 보였고 수산도 15%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10만원대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 수가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특히 품목수와 수량을 확대한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70% 넘게 급증했다.

대형마트 설 선물은 3만원 이하의 저가 선물세트가 대세다. 품목별로는 커피 선물세트, 가공식품, 생활용품 세트가 인기다. 이마트 예약판매 매출에서 3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67%로 지난 설보다 3%가량 증가했다. 특히 1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 설보다 무려 642.1%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설 사전예약 판매 선물세트의 평균금액은 2만9600원으로 통조림, 식용유, 위생용품, 커피와 같은 가공식품, 생활용품 선물세트 구매가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