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전 지구로 도전의 범위를 넓혀가겠다.”
포스코가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새로운 목표시장을 설정했다.

포스코의 새로운 개척시장은 대륙을 뛰어넘어 해양까지다. 인간이 발로 밟을 수 있는 땅을 넘어 바다를 새로운 개척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3월31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린 42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젊은이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유망지역에서 일관 제철소 프로젝트를 통해 철강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아프리카, 만주, 시베리아 등지의 미개척 지역과 대륙을 넘어 해양까지 진출하는 등 전 지구로 도전의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해양 진출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은 포스코의 미래 성장동력 달성을 위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철강재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선박과 해양 플랜트, 원유와 천연가스, 리튬과 마그네슘 등 고부가가치 자원의 보고가 바로 해양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올해 해양사업 확대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성진지오텍은 플랜트와 자원개발 사업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인수전에 참여한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비롯해 수많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포스코는 국토해양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리튬 추출 기술 상용화를 추진키로 했다.

최대 관건인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해양 사업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채권단이 본격적인 매각 일정을 개시하면 포스코는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까지 마치면 포스코는 조선과 해운, 플랜트, 자원개발로 이어지는 해양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패밀리’ 강조해 신뢰 기업 이미지 구축
특히 정 회장은 ‘포스코 패밀리’를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창립 42주년을 기점으로 체계적이고 강력한 단일 브랜드 전략을 전개함으로써 ‘신뢰의 포스코’라는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면서

“지속 성장의 미래를 위해 서로 힘을 모으는 5만여 패밀리가 포스코의 이름 아래 하나가 되어 경영의 시너지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4월1일자로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첫 페이지에 메인 슬로건 ‘포스코 패밀리’와 3대 주제어인 ‘글로벌·파이오니어·스마트'를 내걸었다.

정 회장은 “기업 존립의 근간이 ‘신뢰’에서 시작된다”며 “창립 42주년을 기점으로 ‘신뢰의 포스코’를 본격 구축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면서 모방할 수 없는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신뢰를 쌓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사회적 책무를 다함으로써 전 세계인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포스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한 길이듯 도약과 도태도 다른 길이 아니다”라며“우리에게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창의와 도전의 DNA가 있는 만큼 창조적 정신, 도전적 자세, 함께 하는 마음을 통해 어떤 한계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강인한 기업 체질을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