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와 함께 선전을 기대하는 다크호스가 바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다. 원래 컬링은 북유럽과 북미 국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스포츠이지만, 2012년 캐나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4강에 오르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13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열린 2013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컬링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우스 타깃에 가깝게 스톤을 투구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많았던 컬링이 뉴에이지 컬링(New Age Curling)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뉴에이지 컬링은 빙상 위에서만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실내·외 체육관 등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장비의 휴대 및 설치를 간편하게 변형한 게임이다.

경기 방식은 아이스 컬링과 흡사하다. 먼저 동전 토스 등으로 선공 팀을 결정한다. 선공 팀부터 코트 시작점에서 반대쪽의 하우스 타깃(표적)을 향해 스톤을 투구한다. 스톤을 양 팀이 번갈아 한 번씩 투구하는 것을 한 엔드(END)라 말하는데, 2엔드부터는 각 엔드에서 진 선수 또는 진 팀이 다음 엔드에서 후공하게 돼 유리해진다. 항상 스톤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스톤은 제거된다. 경기는 개인이나 팀으로 가능하고, 팀 경기에서는 각 팀의 선수가 동일해야 한다. 보통6~8엔드로 진행된다. 마지막에는 스톤이 하우스 타깃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따져 점수를 합산, 득점이 많은 팀이 승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형태다.

 

뉴에이지 컬링에 사용되는 스톤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구분된다. 기존의 컬링이 돌을 원재료로 스톤을 만들었다면 뉴에이지 컬링은 플라스틱과 금속을 활용해 작고 가볍게 만들었다. 무게 1.1kg, 지름 18cm, 높이 9cm이며, 싱글 경기의 경우 선수당 스톤 4개(총 8개)를 이용한다. 복식 경기 시에는 선수당 스톤 2개(총 8개), 3×3팀 경기 시에는 선수당 스톤 2개(총 12개), 4×4 팀 경기 시에는 선수당 스톤 2개(총 16개)를 이용한다. 하우스 타깃은 빨강·하양·파랑 등 3가지 색깔이 있으며 총 116cm다.

여기다 뉴에이지 컬링은 일반인들이 즐기기 쉽도록 보조기구도 사용할 수 있다. 바로 푸셔와 램프다. 푸셔는 기다란 막대기 같은 것으로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스톤을 정확하게 투구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다. 램프는 미끄럼틀을 연상시키는 구조의 장비다. 램프의 슬라이드에 공을 얹어 미끄러지게 하면 쉽게 스톤을 굴릴 수 있다.

다양한 전략으로 승리를 이끌자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는 체육관, 노인센터, 스포츠클럽, 장애인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뉴에이지 컬링을 즐긴다. 스톤을 굴리며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다 보면 유연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 또한 단순히 스톤을 타깃에 가깝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 스톤을 중심 가까이 놓기 위해 상대 팀 스톤을 밀어내기도 하고, 상대의 다음 투구를 예측해 진로를 막기도 하는 등 고도의 작전 싸움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의 집중력과 사고력 증진 효과도 그대로 지니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뉴에이지 컬링협회의 주도 아래 서울·경기도 인근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뉴에이지 컬링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컬링 야외종목과 실내종목을 널리 알리고, 운동에 자신 없는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뉴에이지 컬링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