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반짝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주말로 갈수록 성장 모멘텀을 잃고 하락했다. 상승하던 코스닥지수도 10일,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번 주는 미국 12월 소매판매, 미국 금융주 실적 호조, 연준 인사 연설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에선  12월 고용 호조에 연이어 완만한 소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S&P500 구성종목군의 2013년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2%(전주 +5.2%)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세부 업종별 순이익 전망치는 금융 +12.4%(전주 +12.3%), 에너지 –8.0%(전주 –8.2%) 등으로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번 주 알코아를 시작으로 다음 주는 미국 금융주 중심으로 실적 발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업 4분기 순이익 전망은 +12.4% yoy로 미국 전체 기업 이익 성장률(+5.2%) 대비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 실적 발표 직전 주에 소폭 상향조정되는 긍정적인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해 4분기 중 미국 장기금리 상승 및 부동산 경기가 견조했다는 측면에서 미국 금융주 실적 발표는 컨센서스를 충족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런 글로벌 변수는 우호적인 상황을 만들어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유지시킬 것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이익추정 하향조정 속도가 국내 증시의 반등 강도를 좌우할 것이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종목 트렌드의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모멘텀 둔화는 우량 중소형주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중형주 간 대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 모멘텀 둔화기에는 시장 이례현상(Market Anomaly)인 소기업 효과(Small Firm Effect)가 강화되는 현상이 일어나곤 했다. 그러므로 우량 중소형주(삼성전자 투자 확대 수혜주, 태블릿 및 LED 관련주 등)는 IT 업종 내의 삼성전자 후광효과 및 대체재로서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이전 선(先)조정 과거 사례를 통해 발표 이후의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IT 업종 부진의 대체재로서 금융, 소재 업종이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냈다. 우량 중형주에 수혜가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