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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제는 대출시장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평소 지인들과 주고받는 정보, 취업용으로 온라인에 등록한 프로필 등이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심사 자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신생 대출기업들이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분석해 신원 확인은 물론 신용도와 대출 한도를 결정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신용점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FICO(Fair Isaac Corp.)도 개인이나 기업의 신용평가에 SNS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금융기관들은 대출 결정을 할 때 90% 이상을 FICO가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소액 대출을 제공하는 신생 대출업체들은 우선 대출 신청인이 계약서에 작성한 직업과 링크드인에 등록된 직업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한다. 링크드인은 헤드헌터와 구직자를 연결시켜주는 유명 취업 사이트로 미국에서는 기업 채용 담당자가 링크드인에 올라온 구직자의 프로필을 직접 검색해 필요한 인재를 찾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신상 정보 확인 후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과거 해고 경험이나 문제를 일으킨 사건에 대한 글을 찾아본다. 대출자가 중소기업일 경우 고객들이 SNS에서 해당 기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까지 알아본다.

한 대출업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집한 정보는 FICO가 제공한 신용점수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실체 없는 점수를 근거로 대출을 결정하기보다 실질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본 뒤 신용평가를 내리는 게 옳다”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WSJ는 “신용 기록에 문제가 있거나 은행 계좌가 없어 일반 대출기업에서 퇴짜를 맞았던 고객들이 이처럼 SNS를 활용해 대출자의 신용도를 재평가하는 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정보 제공이 필수는 아니나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할수록 대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