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어웨이는 10의 힘으로 출발해 백스윙 톱에서 거의 소멸된다.


장타를 위해서는 반드시 우람한 체격이 필요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 골프에서의 장타는 무엇보다 축적된 에너지를 고스란히 볼에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체격이 커도 스윙 메카니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보다는 견고한 하체를 토대로 스윙이 진행되는 동시에 볼이 헤드 중심에 정확하게 맞는 ‘중심 타격’이 필요하다.

필자는 실제 183cm의 키에 73kg의 체중으로 약간 마른 체격이다. 근력도 강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웍스코리아가 주최한 한국장타자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6월 1차 예선에서는 특히 421야드를 날려 뉴스를 만들었다. 장타의 원동력은 물론 스스로의 근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연습이다.

이번 주 주제가 바로 장타를 위한 ‘리듬과 템포’다. 핵심은 ‘부드럽게 출발해서 강력하게 때린다’는 것이다. 대다수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어드레스부터 그립을 강하게 잡고 온몸의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빠르게 백스윙을 시작한다.

이래서는 장타가 나올 수 없다. 처음부터 근력의 100%를 사용하면 정작 임팩트 구간에서는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킬 수 없고, 힘이 분산된다.

<사진1>을 보자. 자신이 100이라는 파워를 갖고 있다면 테이크어웨이는 10에서 출발한다. 백스윙으로 가면서 서서히 클럽 헤드가 빨라지고 백스윙 톱에서는 다시 힘이 소멸돼 거의 0의 상태가 된다. 다운스윙의 시작은 30이다.

왼쪽 발바닥을 힘껏 밟아준다는 느낌으로 왼쪽 어깨를 중심으로(여기서 오른쪽 팔에 강한 힘이 실리면 정확한 스윙 궤도가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다운스윙을 진행한다.

② 30의 힘으로 다운스윙을 시작해 이 구간에서 서서히 가속을 시작한다.

③ 모든 파워를 쏟아붓는 임팩트 구간이다. 헤드업을 하지 않고, 왼쪽 다리가 단단한 벽을 형성하고 있는 대목이 중요하다.


<사진2>의 과정에 도달하면 꼬였던 몸이 타깃 방향으로 전환되면서(아직까지는 톱에서 만들어진 코킹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파워 게이지’를 최대한으로 작동시킨다.

목표는 <사진3>의 임팩트 구간에서 100%의 힘을 쏟아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임팩트 이후의 폴로스로나 피니시는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다시 한번 <사진3>을 보자. 머리는 여전히 볼을 바라보고 있고(헤드업을 하지 않는다), 왼쪽 다리는 단단한 벽을 형성하고 있다.

양팔은 ‘쭈욱~’ 뻗어서 커다란 아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장면을 위해 코치들은 “하나 두울에 들어서 셋에 치세요!” 또는 “짜장에 들어서 면에 치세요!”라고 가르친다. 역설적으로 “하나 둘”에 치거나 “짬뽕”에 치게 되면 장타는커녕 ‘정타’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지도=공정안 프로
영종도=김현준 아시아경제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사진=윤동주 아시아경제 사진기자 doso7@asiae.co.kr
클럽협찬=웍스코리아, 의상협찬=MㆍU 스포츠, 장소협찬=스카이72골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