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만에 40p 급등락 흐름을 보이는 변동 장세가 연출됐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큰 폭의 변동성은 하락 시에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상승 시에는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게 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한 손실이 컸던 만큼 시장의 급등락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있어 주식 투자의 기본 상식으로 통하는 “단기 투자는 최대한 자제, 중장기 가치 투자로 승부해아 한다”는 말은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폭락장에서 통용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기업에 대한 내재가치 즉,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는 자칫 잘못하면 큰 화를 부른다. 가치투자의 교과서로 불리는 피터 린치, 워렌 버핏 등의 대가들이 보여준 중장기 매매가 이를 방증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치투자는 우량주에 국한 된 말로, 시장 상승과 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원천봉쇄 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금융 위기 이후 보여준 삼성전자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반대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를 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길까?
IT 버블이 일었던 1998~1999년, 당시 IT 관련주만 들어가 있어도 그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새롬기술,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많은 종목들이 상장하자마자 거의 수직 상승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대략 한 달 정도 보유하고 있으면 투자 수익률은 천문학적인 수치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현 주소는 그 당시 주가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또 1980년대~1990년대 건설주가 대박이었던 시절, 건설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속적인 상한가 행진이 이어졌다.

물량이 없어 살수 없던 시절이다. 한 개인투자자가 건설주를 사기 위해서 매수를 했는데 건설화학이라는 종목을 매수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최근에도 이러한 투기성 열풍이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상장 이후 급등세를 보여준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기업인수목적회사) 열풍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23일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등이 최근 상장한 ‘스팩 3종’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12일 상장된 미래에셋스팩1호는 상장 이후 7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는데, 23일 기준 종가가 3810원으로 공모가가 1500원임을 감안하면 8거래일 만에 150% 가량 급등했다.

또 현대증권스팩1호도 23일 기준 2배 가까이 뛰었고, 대우증권스팩도 40% 가량 올랐다. 반짝 투기 열풍은 결코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팩이 이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지금, 보다 이성적인 사고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박종배(필명: 무장)기업탐방클럽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