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은 2003년 5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한생명 연도상 시상식에서 그룹 회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와이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같은 애창곡을 열창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이처럼 소탈하다 못해 파격적인 회장의 모습에 행사에 참석한 6000여 설계사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김 회장의 열창 도중에는 수십 명의 설계사와 직원들이 무대로 뛰어 올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등 축제의 한마당을 펼쳤다.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공식행사를 모두 마친 후, 전국 각지로 떠나는 6000여 설계사들에게 일일이 작별의 인사를 나누던 그룹 총수의 모습은 아직도 직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김 회장은 대한생명을 인수한 뒤 보험사의 경쟁력인 영업조직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일선 영업현장 설계사와 임직원을 직접 찾아 나섰다.

김 회장은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시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일선 보험영업 현장의 설계사와 임직원을 직접 찾아 나서며 영업조직의 고통과 애환을 들었다. 새로운 리더십은 대한생명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보험 전문 경영인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그룹의 파견 임직원도 극소수로 한정해 대한생명에 자율성에 기반한 경영을 보장했었다.

취임 초, 환골탈태한 대한생명의 새로운 발전상을 국민 앞에 보여줄 의무와 책임을 강조한 김 회장은 정중동(靜中動) 속에서 대한생명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조기구축하면서 ‘신바람 영업’ ‘글로벌 경영’ ‘고객만족 1위 보험사’ 등의 경영 화두를 제시하고, 강력한 책임 경영에 의한 리더십으로 취임 초의 약속을 착실히 지켜나갔다.

이를 기반으로 2002년 한화그룹 인수 이후 지난 8년 동안 대한생명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한화그룹 소속으로의 안정된 경영구조, 건실한 재무구조, 업계 최강의 영업력을 기반으로 놀라운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 인수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과 보험업계 최고의 강한 영업력, 임직원들의 단합으로 대한생명은 제2의 번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