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규제, 통신 요금 인하 압박, 이동통신 시장 포화 상태 등 통신사들에게 2014년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나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가 5400만명이 육박한 상황에서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옴짝달싹 못하는 분위기를 정확히 인식한 듯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신년사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SKT, 신규 사업 성과내자

SK텔레콤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그런만큼 2014년은 SK텔레콤에게 중요하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역시도 올해를 ‘미래 30년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규정했다. 하성민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산업간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하 사장은 신규 사업의 성과 창출 집중과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콘텐츠와 헬스 케어 산업을 차세대 원동력으로 꼽고 있다. 하 사장은 “IPTV·솔루션·헬스케어 사업이 각각 회사의 성장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매진해야 한다”며 “기술기반 사업 성공을 위한 R&D 역량 강화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동력을 위해서 투자회사와의 협업 수준도 한 차원 높일 것도 당부했다. 하 사장은 “SK하이닉스·SK플래닛과의 시너지 창출이 중요하다”며 “과거와는 다른 속도와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하 사장은 업계 1위라는 자신감을 직원들에게 내비쳤다. 하 사장이 제시한 2014년 경영화두는 ‘자승자강(自勝者强)’.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온 말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성민 사장은 “강인한 의지로 철저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모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강한 SK텔레콤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LG U+, 존재하지 않는 것도 창조해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심안통선, 선즉제인 (心眼通先, 先則制人)’을 올해 경영 화두로 던졌다. 미리 앞을 내다보고 이를 먼저 실천하는 자, 선도하는 자가 되자는 이야기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동통신 시장은 물론이고 뉴 비즈니스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창조하기 위해 남다른 각오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동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LG U+는 지난해부터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등 통신사업 외의 신성장동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이 부회장은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는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기는 게임을 주도할 수 있는 강점들이 많다”며 “LG유플러스는 올해도 시장을 선도하며 일등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