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지난해, 변동성 장세 때문에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시달렸다.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가 시작되는 2014년, 장밋빛 전망이 기대된다. 하지만 경기가 기대만큼 성장할지, 어느 국가·섹터가 수혜주로 부상할지 아직은 확신하기 어렵다. 이런 때, 투자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며, 어떤 상품이 유망한가.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비법을 연속 시리즈로 소개한다. 스무 번째로 국내 대표 증권사인 SK증권이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과 상품을 집중 조명한다. 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에게 물었다.

미국, 오바마 케어(양적 성장)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열쇠다!

미국 경제 회복의 중심에는 오바마 케어가 있다. 오바마 케어의 실질적 효과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재(再)반락을 막는 것이기에 미국 부동산과 필수소비재 부문의 상승이 예상된다.미국은 건강보험 가입자가 84.6%(민간보험 63.9%+공공보험 32.6%)이고, 무보험자가 15.4%에 달한다. 무보험 대상자 중 백인 비중이 44.9%로 가장 높고, 소득도 5만달러 이상이 30.6%를 차지한다. 또 이들 중 베이비부머 세대의 비중이 높다. 사적·기업 중심의 보험체계는 동 세대의 보험 소외를 야기한다.

이 때문에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 가계 파산→ 부동산 가격 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오바마 케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글로벌 경제의 양적 성장 지속과 함께 회복을 이끄는 ‘방아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델리티미국증권자[주식-재간접형] 펀드’는 미국 성장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글로벌 리서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업종 간, 산업 간 지속 가능한 장기 성장 트렌드를 분석, 50~70개 내외 종목에 투자한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헬스케어 23.7%, 경기소비재 22.9%, IT 18.3%, 산업재 12.5% 등의 비율로 자산을 배분했다.

2012년 말 매니저 교체 후 2013년 성과 개선과 함께 설정액도 크게 증가했다. 3개월 7.74%, 6개월 12.82%, 1년 37.54%, 3년 49.78%의 고수익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유럽 블루칩 지수 추종 ETF+채권으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유로존은 2012년 이후 2년여간 디레버리징 과정을 끝내고 경기순환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도 회복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향후 방향성을 나타내는 PMI 지표가 회복의 기준선인 50을 상회하고, 위기국인 이탈리아·스페인과 동유럽도 빠르게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주식-파생형] 펀드’는 EURO Stoss50지수(12개국, 50종목으로 구성) 등 유럽을 대표하는 우량 블루칩 지수를 추종해 관련 주가지수선물, ETF에 투자한다. 더불어 선물투자 이외 부분은 국내 채권 및 유동성에 투자해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인덱스펀드이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운용의 투명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2013년 11월 20일 기준, 3개월 8.93%, 6개월 12.03%, 1년 33.70%, 3년 27.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신도시화 수혜 업종 ‘주목’

최근 2년 동안 중국은 가파른 경제 성장의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후 성장세 재둔화를 경험하고 있다. 시진핑 집권기 동안 신도시화와 소비 패턴 변화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정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에너지 효율화 관련 업종의 수혜와 중국 내 소비 패턴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개혁에는 서부 및 중부의 도시화가 필수적이다. 중국 서부와 중부의 경우, 도시화율이 각각 44.17%, 47.97%로 동북부나 동부의 59.09%, 58.39%에 비해 여전히 낙후돼 있다. 신도시화 가속화 시 도시권역의 에너지 효율화는 필수적이며, 미국·유럽·한국·일본 기술에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련된 섹터의 한국 주식에의 수혜가 주목된다.

중국의 소비 패턴 변화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중국 인구증가율이 2012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소비 패턴은 생활필수품 위주에서 내구소비재(귀금속, 가구, 석유관련 제품, 건설 및 장식품, 자동차 등) 중심으로 변화 중이다. 추후 교통/통신, 교육, 교양오락 등의 소비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에 맞춰 SK증권은 중국발(發) 수요 증가에의 대응 전략으로 ‘삼성대한민국신수종산업[주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헬스케어, 에너지, 자동차, IT 등 미래 신수종 산업 중 이익성장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11월 20일 기준 수익률은 3개월 9.00%, 6개월 9.54%, 1년 13.67, 3년 19.21%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삼성전자, LG화학, 롯데케미칼, LG하우시스 등의 우량 종목을 담았다.

2014년 주식 전략: 1Q IT/자동차→ 2Q 축소→ 3Q 통신/유틸리티/헬스케어→ 4Q 소재/산업재 투자

국내시장은 2014년 1950~2350p의 상고하저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코스피지수 이익성장세가 하반기 17%대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상반기까지는 밸류에이션, 하반기 이후에는 이익모멘텀 개선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

거시경제의 ‘틀’이 변하면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부분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통화정책과 원화 강세 등 그동안 경제를 지탱해주던 요인들로부터 시장의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화 강세는 기업이익율(P-C)의 둔화+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긍·부정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IT, 자동차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라 원화 강세의 영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해외생산 비중이 55%였던 IT 업종은 2013년 11월 64%로 늘어났고, 2002년 46%였던 자동차 비중은 50%까지 늘어났다.

김영준 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등·하락보다는 변곡점(Trigger Point)을 주시해야 한다. 환율 하락이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계점으로 980~950 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분기별 주식 투자전략은 1Q 미국 경기모멘텀 확대를 겨냥한 IT/자동차 비중 확대→ 2Q 주식비중 점진적 축소→ 3Q 통신/유틸리티/헬스케어 비중 확대→ 4Q 중국 지표회복을 겨냥한 소재/산업재 비중 확대에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