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재성기자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는 1월 2일까지 ‘2014년 수도권 아파트가격 오를까? 내릴까?’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3년 12월 27일 현재 응답자(1146명)의 77%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쪽에 투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2014년은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한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매매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007년 이후 최대치인 8만4932건을 기록, 부동산 시장 회복의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난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매매가는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조금씩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세제혜택을 활용하면 서울 전세가로 수도권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3년 6월 0.33% 하락했던 수도권 주택 가격은 7월 0.05%, 8월 0.77%, 9월 현재 1.02%가 상승했다. 10월에도 0.39% 잠정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소형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이뤄졌다면, 소외되었던 대형평수 상승도 예상된다. 실제 수도권의 60㎡ 이하 소형주택은 0.98% 상승했지만, 60~85㎡의 중소형은 1.01%, 85~135㎡ 중대형은 1.17%, 135㎡초과 대형은 1.67% 상승했다. 평수가 클수록 더 많이 오른 셈이다.

그러나 주택과 달리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 증가 때문이다. 우선 상가의 경우 경제 불황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중소형 상가에 주목했다. 덕분에 매매가 상승을 지속했다. 그러나 수요가 많으면 공급도 많아지는 법.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상업용 건축물 공급은 2012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2013년도 지속적으로 공급량이 증가했다. 따라서 올해에는 안정적 배후인구를 확보하지 못한 상가의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급 물량이 급증한 광역시나 지방도시보다 풍부한 개발호재를 갖추고 있는 수도권 및 개발지 인근의 공공분양 또는 유명 건설사의 상가는 올해도 유망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오피스텔도 선별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2013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전국 6%, 서울 5.4%, 경기 5.9%였다. 2002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매매가 역시 하향세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어 있으며, 공실률 증가로 수익성 악화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덕 KD D&C 대표는 “아파트 등 주택의 경우 양도세 면제 등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법들이 더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상반기부터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공급과잉을 넘어 폭발 지경이다. 따라서 서민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틈새 상품을 제외하면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도심 안에 있는 단독·다가구주택이나 수도권의 토지는 강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