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 이어지는 경제지표 발표에 미국과 중국은 정반대의 표정을 짓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발표와 연말 특수의 영향으로 미국은 경제 활성화 조짐에 들뜬 분위기이다.

지난 26일,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호조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크게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고용지표 개선은 국제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살림이 넉넉해진 가계·기업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26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33센트, 0.3% 오른 배럴당 99.55달러에 체결됐다.

11월 개인소비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0.4%→ 0.5%, mom)했다. 예상치(0.5%)에 부합하는 수치다. 개인소비지수는 7개월 연속 증가하며 소비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미국 시장에서 증폭되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12월 미시간 소비심리 확정치도 5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75.1→ 82.5)했다. 현재 여건지수(88.0→ 98.6)와 기대지수(66.8→ 72.1)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의 행보도 시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하는 듯하다. 연준 총재들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발언을 했다.

리치먼드 연준 총재(2013년/2014년 투표권 없음)는 ‘Fed가 2015년 초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 밝히고, 2015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2%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댈러스 연준 총재(투표권 없음)는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QE를 200억달러 감축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해를 맞는 중국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26일 상해종합지수가 1.6%가량 급락해 4개월 만에 저점을 기록했다.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 후 장중에 하락 폭이 계속 확대되며 하루 만에 2100 선을 반납했다.

인민은행이 역RP 발행을 다시 중단해 자금 경색에 대한 부담심리를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또 지방정부 부채 조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란 루머로 4대 국유은행의 주가가 모두 PBR 1배 수준을 하회해 떨어졌다. 자원세 개혁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에 석탄, 석유 등의 대형주도 동반 하락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고, 특히 금융신탁, 영화방송, 건설자재, 농업, 통신서비스, 석탄, 여행, 유통섹터 등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