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사진 출처: LIG투자증권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가 시작됐다. 축소 시점을 재던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기대만큼 성장할지, 어느 국가·섹터가 수혜주로 부상할지 아직은 확신하기 어렵다.

이런 때, 투자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며 어떤 상품이 유망한가.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비법을 연속 시리즈로 소개한다. 열아홉 번째로 국내 대표 증권사인 LIG투자증권이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과 상품을 집중 조명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에게 물었다.

현재 글로벌 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반가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첫 번째 경기 회복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을 가졌다. 경기 회복은 인위적이고, 짧고, 투자는 부진해 ‘디스카운트’ 성격을 띠었다.

하지만 최근 찾아온 경기 회복 국면은 경기 정상화의 성격을 보인다. 민간 주도의 자생적인 회복은 길고, 투자는 증가할 것이다. 회복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는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다.

지역별 성장 모멘텀은 아시아, 유럽 > 미국> BRICs > 일본순으로 강하다. 펀드 플로도 채권에서 자금이 이탈해 현재 MMF 등 단기 금융상품에 머무르고 있지만, 추후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2013년 6월 이후 5개월간 939억달러가 채권형 펀드에서 유출됐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믿음 때문에 미국 국채금리가 1.53%로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금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사이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MMF가 플랫폼 역할을 해왔지만, QE 축소가 시작돼 이전처럼 채권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재유입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즉, 연어의 귀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보다는 미국 이외 지역의 주식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전통적인 시장, 미국에서는 ‘핵·IT·헬스케어’ 등 신사업 부상

전통적인 투자처 미국은 2000년 이후 형성된 가계 및 기업의 과잉 부채를 2008년 이후 조정 중이며, 기업부문은 이미 디레버리징 사이클을 끝내고, 다시 레버리징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은 재고가 줄어들고 출하는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생산과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경기민감주와 수주산업의 호재가 예상된다. 억눌렸던 미국의 IT 설비 투자 증가와 V-Nand 기술 개발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SSD(Soild State Drive) 교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더불어 2014년에는 미국의 핵관련 이슈와 연계된 1) 이란 핵문제, 2) 글로벌 전력, 3) 글로벌 식량, 4) 핵의학 영상장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란의 핵문제 리스크 완화로 유가 상승 압력이 낮아져 원전의 발전 비중이 낮아지고, 천연가스 발전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유럽의 원전 비중은 2012년 24.7%에서 2050년 11.9%로 절반 이상 하락할 것이다.

2012년 전 세계 핵의학 영상장비 시장 규모는 19.9억달러로 2019년까지 CAGR(연평균 성장률) 5.5%로 성장할 전망이다. ‘알파에셋 투모로우에너지 주식형펀드’는 기존 화석 연료를 대체할 풍력, 태양력, 바이오 등 대체·재생·청정 에너지를 총괄하는 투모로우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다.

기본 운용전략은 Thomson Reuter Global Renewable Energy Index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투모로우 에너지 해외 ETF와 국내 대체·재생 에너지 섹터 종목을 추가해 해외 및 국내 주식 등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안전자산인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도 병행 투자한다.

오바마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 헬스케어’의 성공을 위해서는 의료비 축소가 필수적이며, 연장선상에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너무 많이 올라 성장 폭이 크지 않다. 과거, 미국 기업의 세후 수익은 느린 성장을 했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최근 10년 동안 동 비율이 지금보다 높았을 때, 2007년에는 전 세계 주식시장이 버블 국면에 진입했다. 2013년 미국 해외펀드 플로는 성장률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됐다.

외면당했던 유로존·동남아시장 턴어라운드 대열 합류··· ‘수출주’에 주목

그렇다면 미국을 대체할 만한 신(新)투자처는 어디일까. 그동안 부진했던 유로존(PIGS 포함), EMEA, 라틴아메리카 등이 턴어라운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유로존 경기 개선은 초기 단계를 지나, 확산 국면으로 진행 중이다. 2013년 2분기 유로존의 성장률은 0.3%였는데 이는 순수출 증가에 기인한다. 유로존의 합성(제조업+서비스업) PMI 상승세를 감안하면 2014년에는 음식료 소비를 시작으로 의료·의복부문이 소비 회복 단계를 거쳐 교체연수가 긴 내구재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 예상된다.

미국·유럽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글로벌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신흥국으로 예상치 못했던 투자 요인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경제는 규모의 성장을 계속해 선진국의 수입량 증가로 글로벌 교역량이 증가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연말/연초 소비가 긍정적일 경우, 이는 제조업 기지인 신흥국에도 긍정적인 성장 발판이 될 것이다.

지난 12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가 투자심리를 팽배하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연준이 2년 후부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자, 글로벌 전역에서는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적은 자본으로 투자를 해보려는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와 인건비가 싸고, 사업허가 기준이 느슨한 동남아 국가의 수주 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성장 테마에서 글로벌 수출 테마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중국시장의 경착륙 우려와 동남아 국가의 버블 붕괴 우려는 2014년 일시적으로 잊혀질 것이다.

중국은 자산 과열 우려 때문에 공격적 재정 부양이 어려워 수출 주도형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중국 5세대 지도부는 질적 성장과 샤오캉 사회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과잉산업 구조조정은 경제의 질적 성장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단, 경기 부진과 시진핑/리쿼창의 정치 장악력 부족으로 직접적인 구조조정이 시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구조조정은 간접적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정책은 철도산업 지원 재개, 태양광 공급 계획 상황 조정, 조선업 신용공급 허용 등으로 에너지, 철도·조선 등 운송부문이 뜰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은 신흥국에의 투자 상품으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을 판매한다. Business Week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주식과 이머징마켓 소비 및 경제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리딩 기업에 펀드재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종목 선정 및 종목별 투자 비중은 주식 가치, 수익성, 모멘텀, 유동성, 변동성 등의 변수를 정량적 분석 방법을 통해 점수화한 후 결정한다.

소재/산업재 등 경기민감주 ‘비싸 보일 때’ 사자

국내 시장은 코스피지수가 2년간의 박스권을 탈피해 우상향 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 1900 선을 지지선 삼아 2014년에 2260p를 찍고, 2015년에 이어 2016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코스피는 연초에 랠리→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조정(주도주 조정, 외국인 차익 실현, 미국 부채한도 협상)→3월 이후 상승→3분기 사상 최고치 경신(연중 고점 달성)→4분기 완만한 조정(QE 종료, 원 강세 및 엔 약세 영향, 미국 선거)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거래 시, ‘10월에 사서, 5월에 팔아라’는 전략을 활용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2000년 1월부터 MSCI 전 세계지수 기준, 주식 계속 보유 시 누적 수익률은 17%에 불과했다. 하지만 10월과 그다음 해 5월 사이에만 주식을 보유할 경우, 누적 수익률은 60%에 달했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계절성은 미국, 신흥국, 한국 주식에서 유사하다.

한국 주식 중 경기민감주, 설비 투자 및 수주 관련주, 중국 내수 소비주, 핵관련주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자. 2014년 금리 상승세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포트폴리오에 경기민감주 비중 확대가 필수적이다. 또 투자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소재/산업재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소재/산업재 섹터 투자에 대해서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가 실적 부진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MSCI Korea지수의 12개월 예상이익 기준 PER 9.0배, 소재는 11.4배, 산업재는 12.7배다. 하지만 가장 민감한 소재/산업재는 고PER 매수/저PER 매도 전략이 효과적이다. 산업경기가 침체 상태에 있을 때는 비관적 실적 전망이 극에 달하며 주가가 약간만 상승해도 밸류에이션이 비싸게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싸 보일 때 경기민감주를 매수해야 한다.

저금리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2014~2015년에 투자 활성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3년 하반기에 강한 랠리를 보였던 조선/플랜트 업종은 2014년에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스마트기기 사용 확대가 예상되는 IT부문과 오바마 이슈 중심에 있는 스마트헬스케어부문의 전망도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