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케어를 비롯해 바이오시밀러, 자전거, 세종시 등 수많은 정책 테마가 연일 증시를 달구고 있지만 정작 ‘껍데기’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현 정부 들어 줄잡아 15여개에 이르는 정책 테마가 증시를 주름잡았다.

특히 이들 테마는 지수가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 시범사업 발표, 공청회, 설명회 등 단발성 호재에 급등세를 보이며 더욱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정책 내용을 들여다보면 테마주의 급등을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까지 발표된 ‘신성장 동력 사업’ 대부분이 초기 단계인데다 구체적인 로드맵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인 것.

심지어 수조원의 시장규모를 예상했던 사업은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수 십억원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월 지식경제부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 ‘스마트케어’ 사업은 정체돼 있던 의료기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 보건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지경부가 당초 예상한 시장 규모는 수 조원 안팎. 그러나 최종 사업자 선정 직후 알려진 시범사업 규모는 300억원에 불과했다.

지경부의 시범사업자 선정 및 사업 규모 발표 이후 관련주들은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범사업 제안서 마감 당시만 해도 유비케어 코오롱아이넷 휴비츠 등 관련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보였지만 발표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사업규모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비케어는 지난 2월17일 연초 대비 80% 이상 오른 주당 4000원에 육박했지만 지난 10일 3085원까지 20% 넘게 밀려난 상태다. 정부의 신성장 동력 정책이 산업으로서 자리를 잡기위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성급히 테마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에겐 부담이다.

지난 6월 최종사업자를 선정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최소 2018년까지 인프라를 구축하기위해 투자해야하는 비용만 수조원에 달한다.

업계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경우 알려진 바와 달리 장기간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리스크가 있으며 시장성 역시 자신할 수 없는 상태”라며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는 사업과 관련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투기성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수앱지스 등 바이오시밀러 관련주는 지난해 6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자전거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자전거 활성화 정책 역시 공청회, 설명회 등을 거치며 2008년 말 이후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이듬해인 2009년 7월 반 년만에 주가는 반토막이 났던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2019년까지 전국을 자전거 길로 연결하는 3120Km 국가자전거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투자에 참고할만한 구체적인 부분은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며 “정책을 쫓아 투자하는 것은 자칫 큰 손실을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철영 아시아경제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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