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지난주 들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 1980 선까지 회복했다.

12월 중반까지 코스피는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었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조정 우려로 코스피는 급락했고, 미국 의회의 예산안 잠정 타결로 테이퍼링 조기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1960 선까지 밀렸었다. 더불어 북한 정치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주 국내 증시는 FOMC 회의 이후 출구전략 우려가 점차 해소되며 상승세로 반전했다. ‘미국의 경기 호전세의 수혜를 한국 시장이 고스란히 받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호조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6월부터 100 선을 웃도는 상승 사이클이 시작됐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소비관련 지표들의 개선 추세도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보다 1p 상승한 107p를 기록하며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소비지표의 개선은 국내 유통주들의 매력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퍼링 이슈는 미국 채권시장을 비롯해 동조화 가능성이 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금리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여세를 유지한다면 주식·채권시장이라는 쌍두마차가 같은 속도를 내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차 확대를 통해 은행주들은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전격적인 개시 시기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일 발표한 양적완화 축소는 기존 850억달러 규모에서 100억달러만 줄이는 ‘단계적’ 축소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더불어 양적완화 축소로 파동을 겪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시장 상황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양적완화 축소 발표 이후 단기 유동성 경색 현상이 일어나고, 일본은 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양국에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약세를 보였었다. 이번 주 증시의 관건은 실제 12월 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인지 여부”라며 “FOMC 기대감으로 예상 지수는 1940~2010P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격적인 테이퍼링 개시 이후 국내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다만 다음 달로 개시 시점이 나올 경우 테이퍼링 리스크에 대한 적응 국면이 길어지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1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