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말(馬)은 제왕 출현의 징표 혹은 초자연적인 세계와 교통하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다. 말은 명확한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추진력’의 대명사이다. 또 민첩하고 순발력이 있어 위기에 강하다. 경영학적 관점에서 볼 때 말(馬)은 추진력, 순발력, 진취성, 소통력이 뛰어난 인재에 속한다. 2014년은 말띠의 해. 더군다나 영기(靈氣)를 머금은 청마(靑馬)의 해이다. 청마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CEO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2014년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말띠 해를 맞아 거침없는 질주가 기대되는  CEO들이 눈에 띈다. 1000대 기업 내 말띠 최고경영자(CEO)는 몇 명이나 활약하고 있을까.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1000대 상장기업 내 말띠 CEO 현황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1000대 상장기업 내 대표이사로 등재된 CEO급 최고경영자이다. 1~2월생 중 양력과 음력을 따져본 후, 말띠에 해당되는 기업가를 최종 추려냈다.

조사 결과 1264명의 CEO 중 84명(6.6%)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생년도(음력 기준)는 54년생이 54명으로 최다를 차지했고, 66년생 12명, 42년생 15명, 30년생 2명이었고 78년생도 1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력 기준, 30년생은 1월 30일, 42년생 2월 15일, 54년생 2월 4일, 66년생 1월 22일, 78년생 2월 7일 이후 출생자가 말띠에 포함된다.

말띠 CEO 중 좌장격은 30년생 동아타이어공업 김만수 회장과 국도화학 이삼열 회장이다. 42년생 CEO는 대성산업 김영대 회장, 동양물산기업 김희용 회장, 화승그룹 현승훈 회장, 도화엔지니어링 오세항 회장 등이 있다.

이 중 대성산업 김 회장은 같은 회사 정광우 사장과 42년 10월생이라는 점과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눈에 띄었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 에스텍 김충지 회장 등이 말띠 기업가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일동제약 이정치 회장도 42년생 말띠 경영자에 포함된다.

54년생 말띠 최고경영자에는 전문경영인이 다수 맹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 김외현 사장과 김정래 사장 모두 말띠 최고경영자다. 동년배인 두 CEO가 같은 회사의 대표이사로 활약하게 돼 2014년에는 현대중공업을 이끌 쌍두마차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말띠 CEO가 다수 존재한다.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 삼성증권 김석 사장도 말띠 CEO로 조사됐다. 정철길 SK C&C 사장,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양희선 두산건설 사장, 윤기열 신세계건설 대표 등도 54년생 말띠로 내년 활동이 기대된다.

젊은 CEO그룹에 속하는 66년생 중에서는 한일시멘트 허기호 부회장, 아이마켓코리아 이상규 대표이사, 대동공업 김준식 대표이사, 금양 류광지 대표이사 등이 2014년을 누빌 말띠 경영자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조사 대상자 중 최연소 말띠 기업가는 1978년생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대표이사로 확인됐다.

오일선 소장은 “말띠 CEO는 이전 띠인 뱀띠 CEO 96명보다는 다소 적은 편"이라며 "내년에는 말(馬)의 추진력, 순발력, 진취성, 소통력을 닮은 말띠 CEO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