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는 최근 마트에서 생필품처럼 구매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내놨다. 보험 가입 방식에 대한 혁신이다. 덕분에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게 보험을 선물할 수도 있다. ‘보험을 해체해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는 철학 덕분에 가능했다.

보험은 복잡하다. ‘어떤’ 상품이 ‘왜’ 필요하며, 무슨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쉽게 알지 못한다. 보험소비자는 재무설계사가 추천해준 상품을 믿고 가입할 수밖에 없다. 중고차보다 더 많은 사람이 거래하지만, 중고차만큼 심한 정보 비대칭 시장이 보험이다.

현명하게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질병’이나 ‘사고’에 노출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상품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가 ▲가장 저렴한 상품은 무엇인가 등을 따져야 한다. 그런데 보험은 꼭 필요한 보장 외에도 여러 가지 불필요한 특약이 적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십여 개까지 덧붙는다. 입원특약∙수술특약∙장해특약 등이다. 이 때문에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가 치솟는다. 마치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극장을 통째로 구입하는 것과 비슷하다.

최근 특약을 모두 없애 보험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현대라이프 제로다. 제로 상품은 종신보험, 정기보험, 암보험, 5대성인병 보험 등으로 불필요한 특약들을 모두 제거했다. 핵심만 남겼다. 덕분에 보험이 단순해졌고 보험료는 가벼워졌다. 실례로 현대라이프 제로 종신보험은 특약이 없다. 종신보험의 기본 목적에 따라 사망보험금만 보장받는다. 35세 남성이 60세까지 1억원, 이후에 5000만원을 보장받는다면 보험료는 11만1000원이다. 다른 보험사에서 1억원을 보장받는다는 조건으로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두 배가 넘는 돈을 20년간 납입해야 한다.

특히 일반적으로 자녀가 대학을 졸업, 경제적으로 독립할 시기인 60세까지는 생활안정자금을 집중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종신보험에 정기보험의 성격을 합한 것이다. 보장은 더욱 든든해지고 보험료는 더욱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참고로 종신보험이란 평생 사망보장을 해주는 상품으로 가장의 조기 사망에 대비해 가입한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사망보장을 해준다. 다만 60세 혹은 80세 등 정해진 기간까지만 보장한다. 대신 보험료가 종신보험보다 저렴하다.

 

친구에게, 지인에게… 보험으로 사랑을 전한다

현대라이프 제로는 핵심만 남겼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불필요한 특약을 제거했기 때문에 보험료도 가볍다. 필요한 보장만 골라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게다가 보장기간 중에는 보험료 인상이 전혀 없으며, 언제 어디서 가입해도 가격 차이가 전혀 없다. 보험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보험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모두 없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보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제로와 같이 특약이 전혀 없는 보험은 없었다. 이처럼 이해하기 쉬운 보험도 없었다. 그런 제로가 또 한 번 혁신을 시도했다. 친구나 지인에게도 선물할 수 있는 보험을 만들었다. 바로 이마트에서 생필품을 고르듯 카트에 담을 수 있는 보험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보험은 기본적으로 계약자와 피보험자, 수익자를 확인해야 했다. 계약자는 보험료 납입 의무를 가진 사람이며, 피보험자는 보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다. 수익자는 보험금을 받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A주부가 남편 이름으로 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이때 계약자는 A주부, 피보험자는 남편이 된다. 만약 사고로 남편이 사망하면 A주부가 수익자가 되어 보험료를 받게 된다.

이처럼 보험은 계약자와 피보험자, 수익자의 관계에 따라 금전이 오고 간다. 따라서 자필 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험사기 가능성 때문이다. 보험금 수령도 직계가족 등의 제한된 범위만 가능하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보험은 최초로 이런 관행을 뒤집은 상품이다.

사진: 현대라이프 제공

친구나 조카의 돌잔치에 초대받았을 때 어린이보험으로, 레포츠를 즐기는 애인을 위해 사고보험으로 사랑하는 마음까지 선물할 수 있다. 선물하는 방법도 쉽다. 쇼핑하듯 보험상품을 카트에 담고, 결제하면 끝이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현대라이프 웹사이트나 제로 상담센터에서 가입절차를 밟으면 끝이다.

보험료도 부담스럽지 않다. 2만원대에서 10만원 미만이다. 마트에서 보험료를 한 번만 결제하면 추가 납입할 필요 없이 5년 동안 보장받는다. 즉, 내가 결제한 돈으로 친구나 애인이 보장받을 수 있다. 혁신은 사실 단순했다. 선물하는 사람이 보장받는 사람 대신 보험료를 납부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 다시 말해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제로 상품은 현대라이프 보험선불권이다. 일종의 기프트카드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본인은 물론 선물을 받은 사람도 보장받을 수 있다.

상품구조가 단순하고, 꼭 필요한 보장만 담았기 때문에 해지의 위험은 별로 없다. 그러나 사람의 일은 모르는 것. 가입이 간단한 것처럼 해지 또한 간단하다. 상담센터 전화로 즉시 가능하며, 해지 이후 10분 이내에 해지환급금이 입금된다. 선물로 받은 상품이라도 영수증이나 카드수수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해지 가능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은 ‘어린이보험’과 ‘사고보험’ 두 가지다. 어린이보험은 일반암 진단이나 재해로 인한 장해 시 최고 2000만원, 중대한 질병 진단 시 최고 1000만원 등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5세 남자아이는 7만200원, 여자아이는 6만5100원 수준이다. 사고보험은 재해로 인한 사망 시 2000만원을 보장하며, 재해로 인한 장해 시 최고 1000만원을 지급한다. 보험료는 남자 6만8200원, 여자 2만9900원이다. 마트에서 보험상품을 카트에 넣고, 보험 가입 후 남은 잔액이 있다면 즉시 자동 환급된다.

현재 이 상품은 출시한 지 1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하는 곳이 아직 많지 않다. 서울∙경기 지역 이마트 5개 지점(가양∙용산∙월계∙자양∙죽전)에서 시범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내년 1월 서울∙경기 지역 전 이마트로 확대할 예정이다. 어린이보험은 기저귀, 분유 및 완구류 코너에서, 사고보험은 레저 및 캠핑용품, 자동차용품 코너에서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보험상품이 담겨 있는 박스의 짧은 설명만으로, 어떤 보장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기 때문.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엄마들이 어린이보험을 많이 챙긴다.

남편을 위한 사고보험과 자녀를 위한 어린이보험을 모두 결제한 한 주부는 “이처럼 단순하게 보험을 설명하는 상품은 보지 못했다”며 “깔끔한 설명, 꼭 필요한 보장 덕분에 신뢰가 간다. 게다가 보험료까지 저렴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한 보험 전문가는 “금융, 특히 보험은 상품 정보에 대한 비대칭으로 신뢰를 잃은 면이 있었다. 어떤 질병이나 사고를 보장하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 등의 문제로 사고가 발생, 보험금을 청구해도 약관을 들먹이며 보상을 해주지 않는 등의 민원이 많았다”며 “현대라이프 제로 등 일부 상품은 보험소비자가 한눈에 보장범위를 알 수 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전부 삭제했다. 덕분에 보험에 대한 이해가 쌓이고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존 상품은 복잡하면서도 보장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암보험이라고 모든 암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한 암의 종류에 따라 보험금도 차등 지급되는 식”이라며 “세밀한 부분까지 보험소비자가 다 알 수는 없다. 보험소비자는 많은 돈을 내고 보장을 받지 못한다는 오해와 불만이 쌓였다. 따라서 단순한 구조의 상품이 보험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