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 1.2% 하락했다. 지난주 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출구전략 시행 우려를 압도하면서 주 초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로 2000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며 코스피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 중반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급락했다.

주 후반에는 미국 Tapering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정치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코스피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 가까이 하락하며, 마지노선인 500 선이 무너졌다. 글로벌 증시 및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조정 분위기에 따라 코스닥시장도 전저점을 하회하면서 조정이 진행 중이다. 당분간 바닥 확인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실제 12월 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인지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의회의 예산안 합의가 출구전략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9~10월 FOMC 회의에서 미국 출구전략이 시행되지 않은 데에는 미국 정부폐쇄 우려도 중요한 근거로 작용했다. 이번 예산안 합의로 인해 정부폐쇄 우려가 사라진 만큼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고용과 주택부문에서 지표가 호전된 것도 출구전략 실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실업률이 7%에 머무르고 있고, 연준 의장 교체라는 민감한 이슈가 있는 12월에 Tapering을 실시할 가능성은 낮다.

지난주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1950 선까지 후퇴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 FOMC 회의 이전까지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우려가 남더라도 2000 선의 지지는 기대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하락 국면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엔화 약세에 대한 부담도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구전략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달러의 약세 요인이라는 점에서 전고점 부근에 위치한 엔·달러 환율이 더 상승(엔화 약세)할 여지는 크지 않다. 엔화 약세에 따른 부담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하락세를 견인했는데, 점차 진정될 가능성 크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연기금의 국내주식 비중을 고려하면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견고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는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 데다, 연준 의장의 교체 시기에 무리한 정책 변화를 통해 후임 연준 의장에게 새로운 환경에 따르는 부담을 지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OMC 회의에서의 출구전략 우려가 점차 해소되고, 코스피지수는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