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5월 인하 이후 7개월째 동결이다.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외 경기와 테이퍼링 등의 불확실성을 앞두고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기 때문에 채권과 환율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9일 현지시간)가 있기 전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 있었던 미국 예산안 협상과 호조세를 보인 경기지표로 테이퍼링 착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하지만 3년물 기준 3.0%에서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이 확인되면서 지난주 채권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번 주도 채권시장은 국채선물 롤오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FOMC 회의를 기다리는 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금리가 2.90% 부근까지 상승하였지만, FOMC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다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FOMC에 대한 관망 심리와 롤오버 장세가 방향성을 제한한다”면서 “테이퍼링 우려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회복세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채권 가격의 상방경직성 및 장중 저점 하향조정 흐름은 점진적으로나마 지속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도 FOMC 회의 이전까지는 관망세를 지속하다가 20일 전후로 상단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연방정부 패쇄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엔화 및 유로화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1050원대 초반에서 확실한 지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의 방향성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 속에서 달러화는 레인지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테이퍼링 이슈로 금리 상단이 열려 있다”며 “하지만 주식 순매도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해 1050원 중∙후반대에서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