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회복 바람이 불어오지만, 한국에 닿을 즈음 강도는 약해져 있다. 한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해도 될까. 고민스럽다. 이런 때, 투자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며, 어떤 상품이 유망한가.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비법을 연속 시리즈로 소개한다. 열일곱 번째로 국내 대표 증권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과 상품을 집중 조명한다. 설재호 유진투자증권 상품지원팀 팀장에게 물었다.

설재호 유진투자증권 상품지원팀장
*사진 출처: 유진투자증권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경기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은 2014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이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는 반면, 신흥국 경기는 감속 성장함을 의미한다. 2013년 들어 OECD INDEX 지수는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공 등으로 구성된 NME(Non-member economies)의 INDEX 지수는 급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포함된 Major Five Asia INDEX 지수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선진국의 자국 중심 회복정책(On-shoring)으로 인해 선진국의 경기 상승이 신흥국으로 파급되지 않아 내년 글로벌 경제는 차별적 성장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 내수 비중 확대로 산업재·소재업종 ‘활짝’··· 코스피 2350pt까지

미국은 국내 소비 안정에 힘입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예정이다. 현재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으로 소비 여력도 충분하다. 2014년, 미국은 3% 성장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수입증가율은 정체돼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으로의 회복 수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선진국과 신흥국의 협력관계가 느슨해진 것이다.

신흥국에 불리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내년에 안정적인 경기 연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선행지수는 올해에 이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이며, 중국 정부가 고정자산투자(인프라) 등을 경기 조절 수단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7%대 성장률이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구조 개혁은 ‘소비 주도 성장’에 중점을 둘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미국발(發) 수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 강하지 못하다. 2014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3.5% 수준으로 기대된다. 원화 강세 및 글로벌 교역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수출 모멘텀은 크지 않은 반면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다.

이미 원자재가격 안정으로 국내 소비 여건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GDP 내에서 내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상흑자, 경기 회복 등으로 원화는 타 신흥국 대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엔화 대비 원화 강세가 돋보일 것이다. 원·엔 환율이 9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주식시장은 2014년 상반기에 국내 기업의 순이익 증가로 인해 박스권을 돌파하는 레벨업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2분기에 PER 10.2배를 적용한 2350pt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레벨업 이후 조정 및 회복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주식 전략, 1Q 확대→2Q 보유→3Q 비중 조절(저가 매수)→4Q 확대

2013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특징은 크게 S&P500의 신고가 갱신과 하반기 이후 지속된 아시아 지역의 차별적 외국인 매수로 볼 수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이후, 국내시장에도 한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매수 비중이 증가했었고, 내년에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내년도 투자 전략은 선진국+한국의 투자가 유망하다.

고위험 고수익 성향의 투자자들은 선진국 및 국내 주식 위주의 투자가 적합하다. 경기순환 상승세가 기대되는 미국 및 유럽의 주식 밸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다. 또한 한국의 주식시장도 유망하다. 연내 양적완화 중단 등 단기적인 조정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선진국·한국의 주식 비중을 늘리자.

주식 투자 시, 분기별 투자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1분기에는 적극적인 주식 비중의 확대, 2분기 이후에는 저가 매수를 통한 선별적인 비중 조절, 4분기에는 회복 국면을 고려한 주식 비중의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국내 기업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2013년 대비 27% 증가한 130조원이 될 전망이다. IT 중 반도체, 자동차 섹터의 비중이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산업재(123% yoy) 및 소재업종(50% yoy)이다. 이들 섹터의 대형주가 장기적으로 유망하다.

채권 투자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투자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하이일드 채권 및 일부 이머징 채권에 관한 투자만 유효할 것이다.

블확정금리라면 단기 투자가 바람직하지만, 현재 시장에 단기 투자처가 될 만한 것이 없다. 등급이 좋은 CP(기업 어음)도 찾아보기 힘들다. A등급 회사채도 금리가 매력적이지 못해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금리는 천천히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위험 중수익이 대세: 스텝다운형 ELS/ELF+시니어론+연금형 랩어카운트 ‘주목’

2014년 미국에서는 크레디트 이슈가 사그라들 것이다. 중위험 중수익 성향의 투자자들에게는 ELS(주가연계증권)/ELF(주가연계펀드), 롱쇼트펀드, 브라질 국채, 시니어론 위주의 상품이 적합하다. 긍정적인 주식시장 전망을 감안했을 때 스텝다운(Step Down)형 ELF는 지수의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각광받는 상품이 될 것이다.

‘혹시 주가가 빠지면 어떡할까’라며 조심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ELF에 주목하자. 특히 최근 EURO STOXX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F가 7%대의 쿠폰으로 발행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다른 EM 채권과 차별화해도 될 것 같다. 브라질 국채는 세금이 없기 때문에 2023년도 만기물의 유통 금리는 세후 12%에 달한다. 세전 투자 수익률로 바꾸면 세금을 38.5% 내는 사람은 16~17%, 41.5% 세금을 내는 사람이라면 17~18% 세전 수익률을 올린다는 뜻이다. 더불어 원/헤알화 환율은 450원 정도로 최저 수준이므로 지금이 매수 적기인 듯하다.

앞으로 헤알화가 강세, 즉 현재 450원인 헤알 환율이 550원~660원 등으로 올라가고, 금리가 내려가면 매매 차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헤알이 250원까지 떨어지더라도 투자자들은 손해 보지 않을 것이다.

시니어론도 안정적인 상품으로 부각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지만, 시니어론은 대출 금리에 연동해 금리가 올라갈수록 수익률도 높아진다. 더불어 대출 채권을 담보로 잡고 있어 안정성이 높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고, 투자자가 고령화되면서 은퇴 준비 상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20년 납입 시 현실적으로 20%밖에 되지 않는 실정상 은퇴 준비의 비중은 국가와 기업보다는 개인 부담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은퇴 상품의 장기 납입으로 인한 부담과 중도 해지에 따르는 패널티는 은퇴 상품에 가입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약이 적은 유진 챔피언 랩어카운트(은퇴 준비형)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개인연금의 납입 기간이 최소 5년(연금저축: 5년 이상/ 변액보험: 10년 이상) 이상인 것과 대조적으로 납입 기간을 당사자가 설정할 수 있고, 중도해지 시 해약금을 부과(연금저축: 22%/ 변액보험: 해약환급율 적용. 예) 1년 60.7%, 2년 79.3%, 3년 86.3% 등)하지 않는다.

펀드 판매·운용 보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사업비를 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예상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어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다만, 세제 효과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연금저축은 연금수령액의 3.3~5.5%에 해당하는 연금소득세를 내고, 변액보험은 비과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