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업의 체감 경기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 2월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600대 기업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6.2로 나타나 기업 경기가 전달(102.3)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9월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까지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3월 들어 110선을 상회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BSI 전망치가 7개월 연속 100을 넘은 것은 지난 2006년 5월 이후 4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경련 측은 3월 BSI 전망치가 개선된 것은 남유럽 국가 재정 위기의 파급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데다 수출 회복 가시화, 주주총회 마무리에 다른 본격적인 경영 활동 개시 등 계절적 내수 회복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발 위기 가능성으로 한 때 불안감이 고조됐으나 영향이 유럽에 국한되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호전됐다는 것.

또한 연초 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1100원대 중반 수준이 유지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도 지수 상승에 한몫했다.

2~3월 주총이 마무리 되면서 경영 활동이 본격화하고 신학기 수요, 봄철 이사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내수(102.6→120.0), 수출(101.8→113.2)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고용(101.8→99.7)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전월 대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의 경우 그 동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5개월 연속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3월에는 부진세로 반전해 본격적인 고용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1.6→122.9)은 보합세에서 벗어나 업황이 크게 개선됐고 서비스업(110.9)도 전월(103.8)에 비해 개선돼 8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편 600대 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 2월 실적치는 지난 1월 99.2에 이어 98.7을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부진세를 지속했다.

이는 2월의 조업일수가 다른 달에 비해 짧은 데다 기대했던 설 특수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이 더디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경제신문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