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3분기 GDP 수정치가 3.6%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3.1%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지난 9월 6일 이후 처음으로 30만 건을 하회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살아난 미국 경제지표는 채권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지난주 금요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4bp 상승한 2.87%를 기록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 심리가 확대돼 국내 채권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주 매수세를 보였던 채권선물 시장도 이틀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섰고, 장기물 역시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반면 국고 3년물은 템플턴 펀드가 만기 물량에 재투자하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단기물 매수가 집중돼 지난주 강세를 띠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살아나 다시 양적완화 이슈가 부각돼 채권가격이 하향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분석했다.

환율은 오는 17일 FOMC 회의가 있기 전까지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난주에 있었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이를 누르는 바람에 소폭 하락하는 형세를 보였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지표 호조와 베이지북의 긍정적 평가 등으로 환율 상승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FOMC 회의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수급에 따라 등락이 반복되겠지만, 1060원 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원유 재고가 11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돼 브렌트(Brent)와 두바이 유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자 WTI유가는 상승한 반면 이란 공급 확대로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가격은 WTI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의 근거가 약해졌다. 이에 WTI-브렌트 스프레드는 일주일 전 19달러에서 13.6달러까지 급격히 축소했다. 또한 경제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산되자 금, 은 가격은 단기적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현 KDB대우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전까지는 미국 연준 정책 변화와 관련한 시장 인식이 그대로 금, 은 가격 등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