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 현실화에 대한 우려, 시장 기대치보다 저조한 블랙프라이데이 실적 등의 영향으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행진을 이어가다 5일 들어 다시 소폭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번 주는 미국 연준 인사 연설 및 11월 소매 판매 발표, 한국 금통위 및 선물옵션동시만기일, 중국 11월 경제지표 발표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연준 매파 인사들의 연설 및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 효과로 인한 Tapering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12월 18일 진행 예정인 FOMC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 초반 예정된 미국 연준 인사 연설이 주목될 것이다. 특히 연설 예정자이자 2014년 투표권자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미 지난 11월 5일 호주 연설에서 내년 3월 이전 Tapering 개시 가능성을 언급했던 매파 인사다.

최근 ISM제조업지수, ADP민간고용, 신규주택판매, 3분기 GDP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연준의 조기 Tapering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1) 미국 재정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1~2월에 상존하고 있고, 2) 구직참여율 저하 및 연말특수에 따른 임시직 고용 등 질적인 고용 회복에 대한 논란 가능성, 3) 옐런 차기 연준 의장의 상원 최종 표결 및 취임 후 첫 FOMC가 3월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12월보다는 내년 3월 FOMC를 통한 양적완화 축소 개시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에서 연말특수 효과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포착됐다. 미국 S&P 구성 종목군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해 전주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내년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7.1%(전주 6.7%)로 12주 만에 상향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추수감사절 이후 첫 번째로 집계된 미국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에서 연말특수 효과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소비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이는 내년 상반기 QE 축소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원·엔 환율 변동성에 따른 국내 수출주들의 부정적 파급 효과, 선물옵션동시만기일 임박에 따른 수급 부담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FOMC 전까지 국내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FOMC 등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60~2020pt이다”라고 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테이퍼링 우려를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다. 모멘텀이 가장 취약한 국면을 통과 중이다. 변동성 위험을 겪은 후, 월 중반 이후부터는 랠리 재개가 예상된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70~2020pt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