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펀드 동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반도체, 하드웨어, 은행에 집중되며, 경기 민감주의 전반적인 매수세보다는 업종 선별적인 매수세를 유지했다. 국내 기관은 IT, 건설, 유통에 대해 순매수를 기록했다. 유입세가 지속된 섹터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 수급을 살펴보면 국내 기관은 매수세로 전환되고, 외국인 매수는 지속된 디스플레이, 하드웨어와 국내 기관 매수 지속된 미디어가 유리할 전망이다.

더불어 10월 의약품 내수 출하가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제약섹터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의약품 도소매 판매액은 1조118억원(0.5% yoy)으로 약가 인하 후 첫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10월 의약품 수출,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0%, 8.7% 증가했다.

대림산업, 이란과 오만에서 날라온 다발성 희소식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해제됐다. 이란의 올해 GDP 성장률이 –5.4%를 기록했고, 이란 통화가치는 1년 동안 80% 폭락했다. 물가상승률은 60%에 달했다. 이런 경제 파탄을 우려한 이란 정부가 핵 보유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이 경제 제재를 해제했다. 이란에서 현재 유일하게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사가 바로 대림산업이다.

석유화학 제품 수입이 많은 이란의 화공 발주가 재개될 경우 국내 건설사 중 최대 수혜업체로 대림산업이 떠오를 전망이다. 좋은 소식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오만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온다. 오만의 ORPIC이 발주하는 소하르 정유공장을 11.6만 B/D에서 18.7만 B/D로 늘릴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대림산업과 테트로팩이 지난 11월 25일 21억 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오만 프로젝트는 2013년 5월 삼성엔지니어링과 차요다 컨소시엄이 18억9000달러에 최저가로 낙찰받았는데, 공사기간에 이견이 발생하면서 중동지역에서 Track Record가 좋은 대림산업(최저가 입찰 순위 3위)에 발주를 냈다. 대림산업은 연초 이후 수주 누적 5.7조원을 달성했다. 연간 목표 8.7조원에는 미달하겠지만 6조원 이상이 기대된다.

한미반도체, 2014년 비메모리 시장 성장 수혜 지속된다

한미반도체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42억원, 2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모바일향 후공정 장비 수주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연결 자회사인 신호모터스의 실적 개선도 지연됐기 때문이다. 2013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918억원, 158억원(연결 자회사 신호모터스 매출액 700억원, 영업적자 10억원 추정)으로 예상된다.

2014년 비메모리 후공정 업체들은 전방 산업인 비메모리 파운드리 업계의 투자 확대에 연동해 설비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글로벌 비메모리 후공정 업체의 설비 투자 규모는 2013년 36억8000달러에서 2014년 43억달러로 1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리 업계 투자 확대에 따라 후공정 장비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0%, 57.6% 증가한 2398억원, 24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사의 현 주가는 2014년 연결 기준 P/E 14.8배이다. 비메모리 시장의 성장성, ASM·이오테크닉스·Town 등 글로벌 피어 업체들이 내년 15.8~19/0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 약 3% 수준으로 예상되는 높은 시가배당률 등을 감안하면 향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시현할 가능성이 크다.

녹십자, 소외주의 서러움을 벗어버리다

2013년, 녹십자는 실적 개선 + 해외 성과 가시화로 주가 박스권 탈출이 기대된다. 녹십자는 2년간의 실적 정체와 캐털리스트 부재로 2013년 한 해 제약업종 내 가장 소외된 종목 중 하나였다. 그러나 3년간 기다린 IVIG(면역결핍 치료제)의 12월 미국 임상성공 발표 임박 등으로 지난 7개월간 박스권에 갇힌 주가의 레벨업이 기대된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에서 반등하긴 했으나 과거 대비 여전히 바닥권이므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임상결과 발표가 임박한 IVIG의 허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상업화 성공을 위한 생산시설·마케팅 전략 등이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 호조(북반구 독감 백신과 태국 플랜트 수출 인식 금액 확대)와 독감 백신 반품 손실 축소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아쉬운 점은 영업이익 성장 폭이 제한적인데, 대규모 R&D 비용 집행 변수 때문이다.

2013년에는 수익성 개선(영업이익 22.4% yoy)도 뒷받침될 것이다. 태국 플랜트 매출 인식 확대(2014년 500억원, 150% yoy)와 더불어 수두 백신(2014년 178억원, 70% yoy)과 독감 백신의 WHO 입찰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 내수도 성장성은 높지 않으나 2012년의 독감 백신 초과 공급 악몽에서 벗어나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SBS, 광고수익 부진하지만 판권 판매 증가 등 호재 요소 많다

SBS의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은 1707억원(-21.5% yoy, 2012년 3분기 올림픽 중계권 재판매 수익 제외 시 –2.6% yoy), 영업이익(-64.1% yoy)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부진한 실적은 광고경기 침체에 따른 방송광고 수익 감소에 기인했다. 3분기 방송광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올림픽 특수, 2013년 지속된 광고경기 침체 등에 따라 10.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업수익(판권 판매, 문화 행사, 정보사업 등)은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1) 유료방송업체로부터의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수익 증가, 2) 계열사의 판권 요율 인상 및 VOD 등 방송 콘텐츠 판권 판매 등을 통해 판권 판매 중심의 Mix 개선을 지속했다. 4분기 매출액은 2095억원(4.4% yoy), 영업이익은 141억원(54.5% yoy)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도 방송광고 수익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기저효과 또한 강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로 3분기 감소 폭 대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드라마 <상속자들>이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12월부터 <별에서 온 그대(전지현, 김수현 등)> 등 기대작이 방영될 예정이다. 또 판권 수익의 구조적 증가 추세 이어지며, 스카이라이프와 실시간 재전송 협상 타결 시 2012년 4월 이후 소급분 적용으로 약 50억원 수익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