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카메라 D600에서 셔터막 갈림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소비자의 사진. 사진=SLR클럽 홈페이지 캡처.

니콘이미징코리아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D600' 기종의 결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니콘 측은 일부 소비자들이 주장하는 바를 정면 반박해 논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셔터막 결함 vs 먼지

현재 카메라 정보 등을 교류하는 커뮤니티 SLR클럽 등을 중심으로 니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니콘의 하이 아마추어 카메라인 D600에 셔터막 결함이 있다. 일명 '갈갈이 현상'으로도 불리는 이 결함은 노출을 조정해주는 셔터막이 갈리고, 이 분진들이 이미지 센서에 달라붙어 사진 촬영시 검은 점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커뮤니티가 자체 조사한 결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응답한 이는 300명이 넘는다. D600기종이 아니어도 D7000, D7100 소비자들 역시 셔터막이 긁힌다는 주장을 해 이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D600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니콘 측은 "DSLR 카메라의 특성 상 먼지의 외부 유입 및 내부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문제이며, 이를 D600 셔터막의 마찰흔을 통해 발생한 미세먼지(일명 갈림 현상)가 원인이다라고 특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니콘 측은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과 검증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부 포토그래퍼들이나 준전문가급의 사진가들은 '셔터막 결함'일 경우에는 니콘 카메라 자체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셔터막 결함이 발생하기 위해선 연사를 굉장히 오랫동안 찍어야 나올 수 있다. 1~2년 사용했다거나 혹은 5000~1만장을 찍었다고 해서 나올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리콜 필요 vs 무상 수리 지원

D600의 소비자들은 현재 니콘 측에 결함을 인정하고 제품을 교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니콘 측은 이는 과잉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니콘은 카메라 자체에 내장되어 있는 이미지 센서 클리닝 기능을 실행하거나, 당사의 고객 서비스시설을 방문해 무상으로 클리닝 서비스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만약 이 부분에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관련 부품을 교환해줄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검은 점이 보일 때마다 서비스 센터에 가서 수리를 받는 것 자체가 번거롭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관련 내용을 접수했으며 오는 30일 니콘 측과 소비자 대표가 만나 의견을 교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업계 관계자들은 "셔터막 결함이라고 판정이 난다고 해도 이는 사진기 자체의 중대한 결함은 아니다. 리콜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니콘의 초기 대응이 아마 소비자들의 화를 더욱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니콘이미징코리아가 한국에서만 D600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대응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논란을 축소시키기 위해서 급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1년 만의 단종은 결함 인정 vs 사업 상 선택

소비자에게 또 문제가 되는 것은 D600을 출시한지 1년 만에 단종시켰다는 점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길 요구한 한 소비자는 "D600은 200만원이 넘는 고가 라인 제품이다. 그런데 출시 한지 1년 만에 단종시키고 D610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는 제품의 결함을 인정한 니콘 측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니콘 측은 이역시도 반박했다. 출시 1년 만에 D610을 출시한 것은 니콘 라인업 정책상의 이유이며, 먼지 문제와는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니콘 측은 "일례로 니콘은 D5200(출시 2012년 11월)과 D5300(출시 2013년 10월), Nikon 1 J2(출시 2012년 8월), Nikon 1 J3(2013년 1월) 등과 같이 1년 이내 후속 모델을 출시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D600이외에도 D7000과 D7100기종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 역시 거세지면서 니콘이미징코리아 측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