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레노버, 요가 태블릿 8

정상 출고가: 31만9000원

별점: 2/5

장점: 기기 자체적으로 받침대가 있어 책상에 세워 놓을 수 있음. 따로 거치대가 필요 없음.

단점: 드라마나 영화 시청 등을 즐겨하는 소비자 외에는 어느 한 구석도 매력적이지 못함.

기대이하: 태블릿을 뒤로 젖힐 수 있는 각도가 한정적임. 무거움.

 

레노버의 ‘요가 태블릿’은 미국 훈남 영화배우 애쉬튼 커처가 개발단계에서 참여해 세계 각지의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마 애쉬튼 커처는 태블릿PC로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를 체크하나 봅니다. 만약 매일 미드 한 시즌을 다 보고 자야 직성이 풀린다면 이 태블릿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레노버 제공.

 

들고 볼 필요 없다

요가 태블릿의 하단 부분에는 제품을 세워놓을 수 있는 받침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 거치대를 사용하거나 혹은 들고 봐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했습니다. 수고없이 세워진 태블릿에서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편합니다. 책이나 문서를 볼 때도 이 기능은 유용합니다. 그러나 각도가 한정돼 있습니다. 요가를 즐겨하는 사람처럼 자유자재로 받침각을 설정할 순 없습니다.

또 이 스탠드를 세우기 위해선 요령이 필요합니다. 하단 원통형을 아래로 잡아당긴 뒤 받침대를 세워야지 받침대 틈 사이로 무작정 손톱을 집어넣었다간 손톱이 깨질 수 있습니다.

액세서리(거치대)를 추가하지 않아도 같은 기능을 누릴 수 있게 했다는 점은 칭찬받을만합니다. 치열해진 태블릿의 ‘기술’경쟁에서 탈피해 소비자에게 정말로 필요한 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입니다.

받침대를 세웠을 때와 (왼쪽) 최대한 눕혔을 때. 사진=이코노믹리뷰 손예술 기자.

하지만 드라마 마니아들이 굳이 실내에서만 시청을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영상을 시청하기는 기기 무게 때문에 버거울 것 같습니다. 요가 태블릿 8인치형의 무게는 약 405g 정도입니다. 갤럭시 노트 8.0 (340g)·갤럭시 탭3 8.0 (314g)·G pad 8.3 (338g) 임을 고려한다면 훨씬 무겁습니다. 제품을 세우기 위해 하단 부분을 무겁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요가 태블릿8의 제품 뒷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손예술 기자.

실내외에서의 사용을 모두 고려했다면 무게를 조금 더 가볍게 하면서도 제품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할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화질, 타사에 뒤쳐져

요가 태블릿의 화질은 1280x800이라곤 하지만 고해상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경쟁사에 비해 아쉬운 면입니다. 레노버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이 제품은 확실히 ‘영상’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화질과 해상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풀HD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경쟁사 제품의 화질이 뛰어나다면 차라리 돈을 주고 거치대를 사는 게 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디스플레이를 저렴한 것으로 탑재해 가격대를 낮췄다고 항변한다면 이 기기는 애매한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는 제품이 될 것입니다.

액세서리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손예술 기자.

화질 외에도 아쉬웠던 것은 주변 부품입니다. 충전기를 받아보고는 조악한 디자인에 깜짝 놀랐습니다. 충전기는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USB 선과 플러그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런데 110V에 220V의 플러그를 덧씌우는데 ‘촌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주변 기기도 아름답게 디자인해 비싼 값으로 파는 애플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리만은 ‘빵빵’ 돌비 기능 첨가

화질에 비해서 음질은 나쁘지 않습니다. 돌비 디지털 사운드를 탑재한 듀얼 스피커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레노버 측은 설명합니다. 확실히 전쟁물이나 SF물을 볼 때 기존에 갖고 있던 태블릿에 비해 음질 크기나 또렷함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굳이 로맨스물이나 시트콤을 즐겨본다면,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화질은 떨어졌지만 음질에서 퀄리티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린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