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비타민C 제품, 국내 판매가격 현지 가격의 최대 7배

국내 온·오프라인 판매처 모두 현지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

소비자 57.4%는 비교 없이 구입…가격 비교 후 구매 필요

 

하루일과를 비타민C로 시작하는 사람 많을 터다. 매일 먹는 비타민C 제품에 거품이 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수입산 비타민C 제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현지 가격의 최대 7.1배에 이른다.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20일까지 비타민C 제품 15종(국내산 8종, 수입산 7종)에 대한 가격 및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 판매처 2곳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수입 비타민C 제품 7종의 국내 소비자 가격이 외국 현지 매장 판매가격에 비해 국내 오프라인 판매장에서는 평균 3.5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2.9배 높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가격차가 가장 큰 제품은 미국산 ‘솔가 에스터C 비타민 1000’ 제품. 현지(미국) 판매 가격은 1만952원인 반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 평균가격은 6만2548원으로 국내가 미국보다 5.7배 비쌌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 평균 가격은 7만7428원으로 국내가 미국보다 7.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브랜드의 비타민 500 제품도 외국 현지 매장과 비교할 때 오프라인 판매장에서는 5.9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4.9배 가격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제품의 경우는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상이했다. 총 8개 제품 중 6종의 제품이 대형마트에서 가장 비쌌다. 나머지 2종은 각각 약국과 백화점에서 가장 비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산제품의 경우 제품을 제조・납품하는 업체와 유통채널과의 관계에 따라 유통마진율이 다르게 책정된다. 이 관계자는 “제약업체의 경우 기존 약품 유통망을 활용하여 약국에의 납품이 용이하고, 식품업체의 경우엔 약국 유통망이 없어 약국 유통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납품의 용이성이 마진율 결정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가격조사와 별도로 실시된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비타민제품의 구입 시 동일 제품에 대해 판매점별 가격비교를 실시하는 소비자는 38.6%에 불과하고 57.4%는 가격 비교 없이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가격비교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향후 구매 시 동일제품의 유통업체별 가격비교를 통해 합리적 구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수입 비타민C 제품의 현지 판매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 판매가격이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다한 유통 마진율에 대한 조정을 통해 적정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표> 수입·국산 비타민C 제품 국내 온·오프라인  판매가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