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2차 전지(배터리)가 드디어 완성차에 처음 탑재됐다.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지난 21일 LG화학 미시간 법인장, 공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GM(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용 배터리 출하식이 열렸다고 25일 밝혔다.

쉐보레 볼트는 리튬이온전지를 장착한 전기차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미국 정부의 1억 5100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지만,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지연으로 본격 가동이 지연됐다. 특히 GM은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쉐보레 볼트를 생산하는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 가동을 멈췄다. 예상외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쌓인 재고 소진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2차 전지 생산도 함께 위기를 맞았지만, 올 상반기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지난해 비해 20% 증가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홀랜드 공장은 현재 3개 라인 가운데 1개 라인이 정상 가동 중인데 전기차 시장 회복에 따라 향후 가동률을 점차 올릴 계획이다.

이에 LG화학 관계자는 "그 동안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뎠지만, 올해부터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시장 조사업체인 B3는 전기차 판매량이 2011년 100만 대에서 2015년 678만 대, 2020년 1045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 시장도 성장할 수 밖에 없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특히 LG화학은 수십 년 동안 화학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극제, 전해질, 분리막 등 중대형 배터리 주요 소재 자체 생산에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은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글로벌 리튬이온 전지 업체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GM,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등 10개 이상의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안정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르노삼성과 향후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늘려 아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화학 측은 “현재 연간 전기차 2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2011년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과 미국 홀랜드 공장 가동으로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해 향후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가 세계 전기차 배터리 기업 상위 11곳의 비전, 파트너, 시장점유율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LG화학이 작년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