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부의장이 첫 여성 Fed 의장으로 가기 위한 문턱을 넘었다. 옐런 지명자가 상원 상임위원회 인준을 통과했다. 옐런은 오는 12월 둘째 주에 열리는 상원 전체회의 인준 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으면 2014년 1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게 된다.

평소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였던 옐런이 Fed 의장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자 다우지수는 축포로 화답했다. 종가 기준 사상 첫 1만6000p를 돌파했다. 글로벌 주요지수들도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과 달리 유로존은 디플레이션 우려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유로존 ECB도 미국 Fed처럼 양적완화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후의 카드는 현행 0.25%의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초과 지급준비금에 적용하는 예치금리를 현행 0%에서 마이너스 0/1%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

이런 전망은 최근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를 한참 밑돌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 당초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였지만, 10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7%로 4년 만의 최저 수준에 불과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도 전 분기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2분기(0.3%)보다 성장세가 둔해진 것. 실업률도 12.2%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급준비금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돌아서면 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기업과 가계에 자금을 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정책은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유로존 등 선진국이 돈을 푼 것 대비 시장의 성장률이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소비심리와 주택지표 반등이 나타나며 경기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효과도 조금씩 약발이 다해가고 있다. 반면 유로존은 심리와 실물지표의 괴리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 신뢰지수는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12%대로 높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