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으로 옐런 효과가 되돌려졌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이다.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선 “지난달 29~30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노동 시장의 지속적 개선이라는 기대에 부합하면 연준이 수개월 이내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양적완화 축소에 곧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강세로 전환됐다. 특히 증시와 채권 시장의 약세로 국내 자산이 강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하지만 1060원대 초반에서는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1060원 초반을 기점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확대되고 국채선물도 17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어 점차 상승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5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1040원대로 떨어졌다.

경상수지 흑자와 미국 양적완화 등으로 지금까지 원화가 강세인 반면 아베노믹스의 엔저 정책 등으로 엔화는 약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엔화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구로다 총재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또한 엔화 기치가 낮다고 생각하지 않아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기존의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엔 재정환율 하락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구로다 총재의 기존 정책 고수로 엔화 약세는 지속되지만, 테이퍼링 이슈로 원화 강세가 약화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채권금리는 지난 주에 이어 여전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국고채 3년물 2.975%까지 상승했다. 또한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장기물 금리 상승 폭이 커지면서 커브는 스티프닝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물 상단은 3%까지 내다본다”며 “채권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가 연준의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이 나온다면 추가 금리상승의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