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더페이스샵·에뛰드하우스 등 로드숍 브랜드 화장품은 각 사에서만 제조하는 것이 아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Original Design & Development Manufacturing)·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국내 ODM/OEM 업체가 만든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업체는 200여 개에 달하며 최근에는 한불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코리아나 등 중견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매출액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업체 수는 10여 개에 불과하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국내 고객 비중을 살펴보면 더페이스샵 등 LG그룹이 33%,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이 8%다. 이 외에도 에이블씨엔씨(미샤)도 고객이다. 코스맥스도 더페이스샵을 포함한 LG그룹 (15%), 이니스프리·에뛰드하우스 등(10%), 에이블씨엔씨 5.5%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한국콜마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여드름 완화·주름 개선·피부결 개선 등의 기능성 성분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로드숍 브랜드들이 화장품 제조를 요구하면 배합 등을 상의한 뒤 화장품을 제작해 OEM 형식으로 파는 것이다.

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 평균은 이런 ODM·OEM 제작이 10%를 넘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미샤나 더페이스샵 같은 제조와 마케팅이 분리된 화장품 업체들이 성장함에 따라 ODM·OEM 제조업체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