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교통카드 시스템이 표준화돼 3월부터 한 장의 교통카드로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선불 교통카드의 표준화 작업이 끝이 났고 후불 교통카드의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많은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편을 덜어줌과 동시에 각 지역의 교통카드 이용률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중교통 업체의 경영효율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중국 광동성의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포함하는 주강삼각주 도시권에서는 교통카드 표준화 제도보다 훨씬 더 강력한 e-money 제도 도입을 추진되고 있다.

주강삼각주 도시권의 각 도시가 한 장의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소액결제를 하도록 함으로써 각 지역의 경제통합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중국 광저우와 홍콩, 마카오 등 11개 도시에서 사용되는 전자카드(교통카드 및 소액금액 결제기능이 있음)는 모두 다르다.

게다가 광동성에서 홍콩 또는 마카오로 갈 경우 화폐마저 달라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e-money의 도입은 각 지역별 주민들이 지역 경계를 넘어갈 때에도 편리하게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중국은 시범단계로 홍콩과 선전의 전자카드만 통합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11개 도시의 카드를 모두 통합하는 단계에 이르면 그 영향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주강삼각주 지역의 통일된 결제수단이 등장함으로써 물류 인프라 구축에 이은 금융 인프라의 구축이 더욱 확고해지는 것이다.

중국 정부당국의 보고에 따르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주강삼각주 권역의 산업과 금융의 협력 기반을 확대해 현대화 서비스업과 선진제조업을 전문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한다.

지난 해 3월 말 부터는 주강삼각주 지역과 홍콩 간의 위안화 무역결제가 이뤄졌고, 7월부터는 상하이 등 5개 대도시에서 홍콩과 위안화로 무역거래 대금 결제를 시작했다.

이 밖에도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해 말부터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대교가 중국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공사를 시작했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는 대교가 완공 되면 주강삼각주 지역의 경제활동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금 주강삼각주 도시권이 세계 3대 도시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강삼각주 권역 및 홍콩의 과제는 일국양제 하의 도시들이 서로 밀접하고 높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정부가 구상하는 주강삼각주 도시권이 완성되면 그 과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상품, 기술, 자본 및 정보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각 도시들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주장삼각주가 이미 세계 3대 도시권으로 발전했다

민유지 KOTRA 홍콩KBC 과장

고 발표했다. 그리고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삼각주가 2018년엔 세계 제1규모 도시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20년 안에 미국을 초월하고 세계 초강대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중국의 결심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10년을 계획하는 2010년 춘절(우리나라의 설날)을 맞는 중국인들의 표정이 더없이 밝고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