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 황인원 지음
- 흐름출판사 펴냄
- 1만3000원

지난 1월 말 ‘아이패드’가 출시되자 세계 IT업계가 출렁거렸다. 대중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애플의 창의성만은 다시 주목받았다.

혁신적 CEO의 대표주자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시 읽기를 강조하는 CEO로도 유명하다. 습관적 사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그는 ‘시 읽기’를 꼽는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CEO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CEO들이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과 시 창작 방법 사이에 유사성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자는 시와 경영의 접목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물들을 2008년 8월부터 본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1년 4개월에 걸친 연재물을 수정 보완해 완성됐다.

‘사랑을 읽고 나는 쓰네/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기형도 시인의 ‘빈집’이라는 시의 앞부분이다. 저자는 이 시로부터 비움의 경영, 즉 ‘공(空)경영’을 말한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그래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위의 시에서 바로 이러한 깨달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시 창작과 시 읽기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시에서 곧바로 경영 아이디어를 훔치기 전에 ‘관찰법’과 ‘생각법’, ‘상상법’, ‘깨달음 방법’ 등에 대해 먼저 기술했다.

이들의 핵심은 결국 남들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는 창조경영의 핵심과도 맞닿는다는 것.

특히 시인들의 상상이 의도적으로 만나지 못할 대상을 만나게 하는 과정에서 생긴다는 점에서 최근 CEO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융합과 메디치효과 등을 설명하기에도 어색하지 않다.

가령 천상병 시인은 ‘귀천’ 이란 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라고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인의 삶은 지극히 불행했다. 시인이 시를 통해 자신이 겪은 그 험난한 세상을 아름다운 귀천과 동일시 할 수 있었던 것도 시인 특유의 상상법에 의해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시는 비교적 짧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영감의 크기는 작지 않다. 저자가 CEO들에게 시 한편을 추천하는 이유다.

엄마하고 나하고
- 전희식·김정임 지음
- 한국농어민신문 펴냄
- 1만2000원

KBS 인간극장 <그해 겨울, 어머니와 나는>과 치매 어머니와 함께 한 자연치유의 기록 <똥꽃>으로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저자 전희식이 다시 세상에 나왔다.

<엄마하고 나하고>는 저자만의 치매 어머니 모시는 방법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어머니 인생 말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렇게 막내아들을 초대해 주셔서 어머니에게 너무도 감사하다”며 가슴 속 깊은 말을 전했다.

책 읽는 CEO
- 김현예 지음
- 비즈니스북스펴냄
- 1만3000원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통해 글로벌 경영의 통찰력을 얻은 LS전선의 구자열 회장, 경영 악화로 의욕 없는 직원들에게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을 읽혀 사기를 진작시킨 LG이노텍 허영호 사장, 다른 분야로 발령받을 때마다 제일 먼저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분야의 책부터 챙겨 읽었던 이석구 사장까지 CEO들이 어떤 책을 선택하여 그것을 일상과 경영에 접목시켰는지를 고스란히 소개하였다.

시티노믹스
- 김민주, 송희령 지음
- 비즈니스맵 펴냄
- 1만8000원

시티노믹스는 ‘city+economics’의 합성어로, 국가 간 장벽이 엷어지면서 풍부한 상상력, 문화, 친환경 등으로 평가된 도시경쟁력을 강조하는 신개념의 도시 경제학이다.

이는 경제성, 문화성, 예술성, 친환경성을 고루 구비한 도시만이 살아남고 각광받는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 책은 시티노믹스의 의미를 설명하고 세계 각국

CEO 브랜딩
- 이필재 지음
- 좋은책만들기 펴냄
- 1만5000원

“지상에 여태 없었던 영역을 찾아내 그 첫 브랜드가 돼라!” 변화경영 전문가로 알려진 구본형 구본형경영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그동안 없었던 영역이란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말한다. 2008년 ‘이코노미스트’에 연재한 ‘한국의 브랜드 CEO’를 보완, 출간한 이 책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서 브랜딩에 성공한 CEO 16 명의 사례를 통해 ‘셀프 브랜딩’을 그 이정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재훈 기자 hu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