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CEO 후보추천위 가동해 차기 회장 선임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돌연 사의를 밝혔다.

15일 포스코는 이날 오후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게 정 회장이 사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주 금요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선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나 돌연 이 의장에게 전격 사퇴 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석채 KT회장과는 달리 곧바로 사퇴하는 게 아니라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양 회장의 임기는 당초 2015년 3월까지로 지금부터 1년 5개월 가까이 남아있다.

정 회장은 “최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렸지만,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업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임기 1년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것으로 포스코는 전했다.

정 회장은 “사의 표명 배경에 외압이나 외풍은 없었으며,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사회를 중심으로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포스코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 회장의 사퇴 결심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최근 포스코 경영 실적 악화도 한 몫 했다는 관측이다. 지난2011년 5조 4081억원이었던 포스코 영업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지난해 3조6531억원으로 급감했다. 주가도 지난2010년1월 63만원대에서 현재 32만6500원(11월 15일 종가)로 반토막 나 있다.

정준양 회장이 사의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는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최고경영자(CEO) 선정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포스코 안팎에선 후임 CEO 후보로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진념 전 부총리,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포스코 근무 경력이 있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