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대동맥’ 국가산업단지. 서울 구로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를 포함해 전국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만 41개가 성장의 혈액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단지라는 명칭 때문에 흔히 무겁고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제조 현장으로만 인식돼왔다. 그런 산업단지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창조와 신명의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제2회 산업단지 아티스트 페스티벌 공연 모습.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고단한 일터가 아닌, 기술과 문화를 배우고 즐기는 ‘창의의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움직임의 중심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강남훈·이하 산단공)이 자리 잡고 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산단공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산업단지 문화공간 작업의 대표 행사는 ‘산업단지의 날’이다. 산업단지의 날은 산업단지들의 생일(지정일)을 축하하는 행사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산업단지의 날 행사는 단지 내 CEO, 국내외 근로자, 지역주민이 참가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의 하나인 ‘외국인 문화체험’은 용인 민속촌과 에버랜드, 임실 치즈마을 등의 체험방문을 제공함으로써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부족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소외감을 해소하고 한국문화의 이해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찾아가는 문화공연’도 인기 프로그램. 밥만 먹고 무의미하게 때우는 점심시간을 산업단지서 활동 중인 문화공연 동호회들이 현장을 찾아다니며 신명 나는 공감대를 형성해 근로자들의 정서 함양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화 산단(산업단지) 재즈공연, 주안 산단 탭댄스, 천안 산단 비보이, 대구성서 산단 오케스트라, 여수 산단 오페라 등 전국 15개 산업단지에서 찾아가는 문화공연이 왕성하게 펼쳐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민생활체육회와 연계해 축구 볼링 등산 야구 등 직장 체육동호회 50곳을 선정해 활동 및 지도자·용품·임차료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이 밖에 문화예술 활동 참여를 희망하는 근로자를 위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공동으로 ‘산업단지 문화예술 커뮤니티(문화센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단공은 “오는 21일 서울 시흥비즈니스지원센터 컨벤션홀에서 ‘제3회 산업단지 아티스트 행복 페스티벌’이 열려 문화예술 커뮤니티 참가자들의 재능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훈 이사장은 “앞으로도 산업단지를 사람과 기술, 산업과 문화가 융합 발전하는 창조융합산업단지로 탈바꿈시켜 창조경제의 거점이 되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지원 강화, 문화거리 조성에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