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비둘기파적인 연설문이 국내 채권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옐런은 지난주 공개된 연설문에서  “경제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정상적 통화정책으로 복귀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채권시장은 사흘 만에 소폭 강세로 전환했지만, 국내 채권시장에는 옐런의 연설문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권한옥 교보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지명자의 연설 내용이 사전 공개되었지만, 관련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소 매파적이었던 금통위로 인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미국 연준 테이퍼링 불안감 완화가 채권 매수심리로 이어지며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입장이 확인되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 원∙달러 하단을 제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달러당 1060~1065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1060원대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까지 내려감에 따라 외환당국이 원·달러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상품 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옐런의 입장이 발표되자 뉴욕 금 선물이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양적완화 정책을 지지한 옐런의 발언과 함께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건수도 예상을 상회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에 대한 저가 매수 및 환매수가 적극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금 수입 규제완화로 3분기 금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09.6톤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금 가격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가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WTI 유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EIA(미국 에너지정보국)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2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예상치인 10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증가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