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바이구호 2014 S/S 컬렉션

디자이너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가 회사를 떠났다.

15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정 전무는 14일 회사에 퇴사할 의사를 밝혀왔다. 회사 관계자는 “정 전무가 패션 디자인보다 무대 연출과 영화 디자인에 집중하기 위해 퇴사를 결정했다”며 “그의 결정을 존중해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3년 디자이너 정 전무를 전격 영입하고 그가 론칭해 운영하던 구호를 인수한 바 있다. 구호는 대기업 여성복이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제일모직 합류 이후 10년간 매출이 초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전무 퇴사에도 제일모직의 구호 사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무는 회사를 떠나는 반면 그가 이끌어온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제일모직에 그대로 남아 새로운 디자이너들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2003년 ‘구호’를 인수, 정 전무를 함께 영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으로 알려져 정 전무의 퇴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무는 이 부사장과는 파슨스 동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패션사업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