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기부 문화에 익숙하다. 고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이어진 ‘사회 환원, 선진 복지’ 정신이 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기부문화의 특징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실용성 높은 시설을 건립, 기부하는 데 있다. 기부금 대신 직접 참여하는 사회활동으로 민·관·기업의 선진 기부문화 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SK가 사회에 기부한 시설들이 무엇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진행돼 온 탓이다. 그래서일까. SK가 기부한 사회시설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도 SK의 기부사실을 모르는 이가 많다.

울산대공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110만평 규모에 연간 방문객이 3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울산 시민들의 대표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잘 가꿔진 경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울산은 현대중공업에 의해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울산대공원도 당연히 현대중공업이 만들었다고 아는 이들이 많다.

억울할 법도 한데 SK는 괜찮다고 강조한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게 총수 일가의 뜻이란 설명이다. 고 최종현 회장은 울산대공원 외에도 수원장수근로회관, SK수원도서관을 건립 기부 한 바 있다.

최근 SK는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을 강화하라는 최태원 회장의 뜻에 따라 500억 원의 기금을 조성, 대안학교 설립과 함께 친가족기업·여성친화기업 등 정부 사회정책에 부합하는 기부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